[문화뉴스] <문화뉴스>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까사보니따>와 함께 요식업계의 살아있는 정보가 담긴 생활밀착형 에세이 '치맥의 제왕'을 연재합니다. 홀과 주방, 오피스를 부지런히 오가며 대한민국 대표먹거리 '치맥'과 동고동락하는 김기훈 점장을 통해, '홍대에서 가장 큰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을 경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을 비롯한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담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인력은 3명이다.

매니저가 오픈을 담당하고 내가 마감을 담당하니까,
오픈을 보조해줄 아르바이트생 한 명과 마감을 도와줄 아르바이트생 한 명. 그리고 매일 오픈부터 마감까지 고생하는 주방장을 도와줄 주방보조 한 명.

일단은 남직원과 여직원, 여직원의 친구인 주방보조 아르바이트가 다음주까지는 출근하니까 아직 일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다.

그러므로 일단 급한 대로 오픈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마감직원은 괜찮은 사람을 천천히 뽑아보기로 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인광고를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일하기 전의 점장이 써놓은 구인광고를 읽었다.

그 글은 뭐랄까.

치킨집의 목숨을 바치기로 한 사람이라도 일하고 싶은 의욕이 확 떨어지게 하는 그런 글이었달까.

물론 나도 딱히 알바하고 싶은 의욕을 생기게 하는 글을 쓸 자신이 없어서
필요없는 말들을 생략하고 딱 필요한 근무조건만 정리해서 올렸다.

어차피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의 구인구직은 반복작업의 싸움이다. 12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글을 올리면 언젠가 괜찮은 사람이 연락이 오겠지.

아르바이트 구인광고 업로드를 마무리하고 다시 내려왔다. 여직원은 매니저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중이었고, 남직원은 할 일이 없는지 바-맥주를 따르는 곳-에서 쉬는 중이었다.

주방에 들어가서 주방장을 불렀다.(사실 글에서는 편의를 위해서 주방장이라고 부르지만, 현실에서는 이모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고 있다.)

주방장에게 주방에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상의를 했고, 주방장은 설거지만 하는 주방보조보다는 같이 요리도 할 수 있고 자기 대신 마감도 해줄 수 있는 인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 본인이 일주일에 한 번씩 쉬더라도 안심이 되고, 나중에 손님이 많아져서 바빠졌을 때 자신이 요리를 하고 있으면 치킨이라도 튀겨줘야 더 빠르게 안주가 나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에 와서 이야기했을 때, 주방장은 동시에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메뉴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끔 여기서 술을 마시면 메뉴들이 매우 늦게 나왔는데, 이번 기회에 메뉴가 빨리 나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주방으로 향했다…[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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