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해설(解說)은 기사 특성상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4마리의 펭귄 스키퍼, 코왈스키, 리코, 프라이빗은 전 세계 어디서든 인간의 귀여움을 독차지합니다. 펭귄을 시기하는 문어 데이브는 그들을 납치해 치명적 무기의 희생양으로 만들려 합니다. 데이브의 음모를 저지하려는 비밀 조직 노스 윈드가 개입하지만 시원치 않습니다.

펭귄, 데이브, 노스 윈드의 삼파전

'마다가스카의 펭귄'은 3편의 극장판이 제작된 '마다가스카'에 조연으로 등장해 TV판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꿰찬 4마리의 펭귄을 스크린으로 호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서두에서는 소년 스키퍼, 코왈스키, 리코가 알에서 깨어나는 프라이빗과 처음으로 만나 4마리가 한 팀을 이룸과 동시에 고향 남극을 떠나는 장면으로 출발합니다.

성인이 된 4마리의 펭귄은 전 세계를 돌며 데이브와 대결합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닥터 옥토브레인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문어 데이브는 '메두사 세럼'을 제조해 펭귄을 흉측하게 만들어 인간으로부터 미움 받도록 하려 합니다. 데이브는 '스파이더맨 2'의 닥터 옥토퍼스를 연상시키는 미친 과학자 캐릭터이며 그가 이끄는 악의 조직은 '007 옥토퍼시'를 연상시킵니다.

데이브와 맞서는 노스 윈드는 첨단 무기와 풍족한 예산을 활용하는 비밀 조직으로 마블의 쉴드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노스 윈드는 멀쩡한 허우대와 달리 임기응변과 실행 능력이 떨어져 4마리의 펭귄만 못합니다. 데이브를 사이에 두고 펭귄과 노스 윈드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티격태격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4마리의 펭귄은 특유의 하얀색과 검정색으로 상징된다면 노스 윈드는 하얀색과 회색, 데이브 일당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형광색으로 구별됩니다. 사실상 삼파전 구도를 지닌 '마다가스카의 펭귄'입니다.

3D 효과 뛰어나

서두에 제시되는 제작사 드림웍스의 로고가 3D의 전부는 아닐까 우려했지만 본편의 3D의 입체감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첩보 영화와 슈퍼 히어로 영화의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으며 액션도 화려해 쉴 새가 없습니다. 3D와 액션의 조화도 훌륭합니다. 공간적 배경도 켄터키, 베니스, 상하이, 리우데자네이루, 뉴욕까지 어지간한 실사 블록버스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상하이의 대형 수족관 장면에서는 원더걸스의 'Nobody'도 배경 음악으로 삽입됩니다.

   
 

'마다가스카의 펭귄'은 92분의 러닝 타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킬링 타임용으로는 제격입니다. 성인 관객들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미국에는 이미 지난 11월에 개봉되었는데 한국에는 12월 31일 개봉 예정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를 이끌고 극장을 찾는 부모까지 포함한 가족 관객의 애니메이션 수요를 감안하면 크리스마스 전에 개봉하는 편이 흥행에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존 말코치비 가세

노스 윈드의 리더 비밀 요원 회색 늑대의 목소리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습니다. 데이브의 목소리를 맡은 것은 지적이면서도 바보스러운 연기에 능한 존 말코비치입니다. 초반 남극 장면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거장 베르너 헤어조그가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그가 맡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을 학대하며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일부 제작자들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삽입된 캐릭터로 보입니다. 그런데 '마다가스카의 펭귄'에서 펭귄들이 다양한 물건들을 삼켜 뱃속에 쟁여 놓는 연출을 보고 펭귄은 무엇이든 삼킬 수 있는 동물이라고 착각해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펭귄에 물건을 던지는 어린이는 나오지 않을까 우려스럽긴 합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이름을 활용한 언어유희도 눈에 띕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에 가둬(Nicolas, Cage Them)", "드류, 베리, 모어 파워(Drew, Barry, More Power)!"를 비롯해 휴 잭맨, 샤를리즈 테론 등의 이름을 농담의 소재로 사용합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추가 장면이 삽입되어 모두를 위해 희생한 프라이빗이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제시됩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 이후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문화뉴스 아띠에터 이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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