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영화산업이 발달했지만, 아직 현장에선 촬영 스태프들이 대우를 못 받고 어렵게 일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화가 난 적이 많다."

 
지난달 25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8일 개봉한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는 20대 청년 백수 '교환'(구교환)과 70대 애국 노인 '정수'(명계남(동방우))의 이야기를 다룬 풍자 코미디다. 두 주인공은 '너나나나베스트'라는 온라인 게시판과 '어버이별동대' 보수 단체에서 활동하는데, 이는 실제 존재하고 있는 '일간베스트'와 '어버이연합'을 기반으로 설정된 배경이다. 이 작품은 종로와 탑골공원 일대, 국립현충원 등에서 촬영됐다.
 
작품을 연출한 김수현 감독이 "'정수' 역할을 명계남이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하겠냐며 선뜻 출연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명계남은 "감독의 말은 내가 '정수' 역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할 거란 말이 아니다. 이렇게 저예산 영화에서 나이 많은 캐릭터를 다른 배우들은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나는 어떠한 시나리오든지 하라고 하면 다 하게 된다. 가리지도 않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명계남은 "오늘 내가 이 영화를 두 번째 보는데, 김수현 감독이 투트랙 구조를 가지고 가면서 묘한 교차를 보여주니 좋았다. 촬영하면서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다. 극복할 수 있는 이유는 구교환 배우의 상대 연기를 보면서 많은 자극 받으면서 신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나도 예전에 영화 제작을 해서 한마디 더 하려고 한다"며 "제작 형편이 더 좋았다면 김수현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 몇몇 감독한테 물어보면, 포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감독의 능력이라고 답한다. 저예산 영화라 배우, 제작 여건, 날씨도 따라주지 않았다. 또 촬영 장소가 파고다공원 뒷골목 현장에서 도둑촬영도 많았다. 그런 게 정말 답답하고 짜증 났다. 영화산업이 발달했지만, 아직 현장에선 촬영 스태프들이 대우를 못 받고 어렵게 일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화가 난 적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