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지방은 다이어트의 적이자 비만의 원인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최근 지방을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 다이어트, 이른바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지방 섭취를 늘림으로써 우리 몸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끔 만드는 식이요법이다. 그리하여 기존에 쌓여있던 체지방까지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도록 하는 ‘케토시스 상태’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잘 쌓이지 않는 체질로 변화시키는 게 목표다.

이러한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2년 전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실리콘 밸리의 CEO들이 저탄고지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의 스타는 물론 스포츠 스타까지 저탄고지 식이요법에 동참하며 열풍이 불었다.

국내에서도 최근 MBC ‘2019 지방의 누명’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저탄고지 식단이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에는 3년 동안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을 하며 건강해진 사례자들이 소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

저탄고지 식단의 기본인 ‘방탄커피’도 덩달아 주목을 받는다. 방탄커피는 블랙커피에 버터와 MCT 오일을 넣어 마시는 음료인데, 칼로리가 높아 식사대용으로 마신다. 버터가 한 끼 식사에 필요한 지방을 채워주고 MCT 오일이 섭취한 지방질을 에너지 원료로 바로 활용되게끔 돕는 대표적인 저탄고지 식단이다.

그런데 방탄커피를 잘 만들기 위해선 재료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관심을 써야 할 부분은 코코넛을 정제해서 얻어내는 MCT 오일이다. 전문가들은 MCT 오일의 경우 종류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MCT 오일은 탄소 개수에 따라 카프릴산(C8), 카프르산(C10), 라우르산(C12)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탄소 개수가 가장 많은 C12는 체내 에너지 사용 속도가 매우 느려 건강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C8, C10은 몸속에서 빠르게 분해돼 에너지로 쓰일 수 있다. 이에 MCT 오일의 가장 좋은 조합은 C12가 없으면서, C8과 C10만을 배합해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C8과 C10의 비율이 6대 4를 이루면 가장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케톤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방탄커피는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공복감 해소, 활력 증가 등의 효능이 있다”며 “단, 방탄커피를 구매할 땐 핵심 재료인 MCT 오일의 종류를 잘 따져봐야 한다. 에너지 활용 속도가 느린 C12가 제거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C8과 C10의 비율이 6대 4를 유지하는 제품이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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