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자연과의 조화를 잃은 미래도시 거대문명에 낙오되어 쓰레기 더미 속에 사는 사람들. 각자의 삶에서 도태된 인간들이 이제 각자가 아닌 하나의 공동체로 자란다. 그리고 인생의 엑스트라가 아닌 주인공이 되고자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류의 노래'는 일본극단 신주꾸 양산박에서 재일교포 2세인 김수진 연출로 1993년 초연된 연극이다. 2006년 부산공연(이윤주 연출) 당시 창단 20주년을 함께 맞이한 부산 가마골소극장과 신주꾸 양산박이 동시교류공연으로 동경 시모키타자와 소극장,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공연했다.

8년 만에 새롭게 올려지는 '류의 노래'는 신진연출가 조승희와 극단 가마골의 신인배우들로 구성되어, 종잡을 수 없이 펄떡이며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만난다.

'류의 노래'는 무대를 미래 도시로 설정하고, 미래 도시 거대문명사회 속에서 도시의 쓰레기를 거둬가며 살아가는 도시 빈민들의 삶을 다루는 작품이다. 비록 삶의 밑바닥 인생들이지만 서로 이웃이란 공동체 의식으로 묶여 있고, 사랑을 꿈꾸고, 민중의 삶을 억압하는 조직과 제도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승희 연출은 "미쳐버린 세상에도 희망이 있다"며 "그 희망은 어디 멀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옆 사람에, 하다 못 해 길에 차이는 돌멩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희망은 어느 곳에든 있으므로 아무리 미쳐버린 것 같은 세상에서도 우리가 끝내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 '류의 노래'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류의 노래'는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평일 오후 8시(월요일 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에 막이 오른다. 관람료는 일반 25,000원, 대학생 20,000원, 중고생 15,000원이다. 김철영, 강호석, 서혜주, 이민아, 이건희, 이혜민 등이 출연한다.

한편, 게릴라극장은 매년 젊은연출가전을 치열한 연극의식을 보여주는 젊은 연극인들을 발굴하고 있다. 중견 연출가로 한국연극의 중추 역할을 하는 박근형, 김재엽 연출 등과 대학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젊은 연출가 오세혁, 최진아, 이대웅 등이 젊은연출가전을 통해 자신들의 연극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주목받기도 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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