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구충 외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걸 권장하지 않아..."
대학약사회, "효능이 있었으면 진작 상업화 되었을 것..."

출처: Pixabay, 구충제 펜벤다졸과 알벤다졸, 항암효과 있나?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지난 10월, 개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이 폐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엔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이 항암 및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9년, 폐암 말기를 선고받은 개그맨 김민철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 후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을 되찾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펜벤다졸이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인가'라는 논쟁이 일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암 환자 '존 디펜스'가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암이 완치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국내에서는 펜벤다졸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소문이 점차 퍼지기 시작하자 식품의약안전처와 대한 암 학회는 직접 나서서 "펜벤다졸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며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결과가 없으며, 소문으로 인해 무작정 복용할 경우 신체에 심각한 손상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출처: Pixabay, 알벤다졸 효능, 알벤다졸 비염, 알벤다졸 부작용

한편, 펜벤다졸과 항암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점차 사그라드는 듯했더니, 이번엔 '알벤다졸'에 관한 질병 후기들이 올라오면서 또 한번의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알벤다졸은 기생충을 사멸시켜 기생충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구충제로,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품이다.

그런데 한 유튜브에서는 이러한 '알벤다졸'을 복용한 후 재치기 증상이 사라졌다는 후기를 남겼고, 다른 네티즌은 '알벤다졸' 복용 후 비염이 완화되었다는 후기를 남기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 Pixabay, 김철민 펜벤다졸, 알벤다졸 논란

이와 관련, 식품의약안전처 관계자는 "알벤다졸을 구충 외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알벤다졸은 구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품이기에 안정성과 유해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없다"라며, "검증되지 않은 만큼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알 수 없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한약사회도 구충 목적 이외의 알벤다졸 복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약사회 관계자는 "구충제가 항암제의 효과가 있었다면 진작 상업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일반의약품으로 일반화할 만큼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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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구충 외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걸 권장하지 않아..."
대학약사회, "효능이 있었으면 진작 상업화 되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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