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8일(수)부터 1월 14일(화)까지 작가 우지윤 개인전 'EPIPHANY' 개최

출처: 갤러리도스, 작가 우지윤 개인전 'EPIPHANY' 포스터

[문화뉴스 MHN 오윤지 기자] 1월 6일 갤러리 도스가 작가 우지윤 개인전 'EPIPHANY' 개최 소식을 전했다.

갤러리 도스는 올해 상반기 '감각의 대화'를 주제로 조세미, 우지윤, 서지수, 설혜린, 심윤옥, 신민경, 길재영 총 7명의 유망한 작가를 선정하여 릴레이 개인전을 진행한다.

우지윤은 생소한 땅 위에 담겨있는 풍경을 그려낸다. 한때 존재했지만 현재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순간들을 붙들어 놓았다. 아스라한 풍경으로 무너져 내리는 화폭 속 세상은 우리 모두의 기억을 반추하면서 그때, 그것이, 그순간이 거기에 있었는지 질문한다.

무언가를 그려서 남기려는 우리의 노력은 결국 한시적 순간을 가능한 길게 늘려 그 순간을 곁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다. 동시대의 미술실천이 계속해서 공간과 관계로, 사회와 정치로 우리의 눈을 현혹함에도 불구하고 회화의 고귀한 본분을, 화가의 마음을 경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화는 유한하고 신뢰할 수 없는 우리의 기억을 보다 오래 보존하고자 하는 모종의 약속인 것이다. 회화에서 스키마(Schema)란 우리가 무언가를 그려내는, 또 그려진 것을 인식하게 하는 도식을 가리킨다. 스키마의 형성 과정은 기억의 형성 과정과도 닮아 있다. 어떤 대상을 직관적으로, 가장 보편화된 방법으로 인지할 수 있는 형태와 색채를 찾는다는 것은 결국 순간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내는 일이기도 하다.

일찍이 곰브리치는 스키마를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도입했다. 우리의 마음에 새겨진 재현의 방식, 마음으로 그려내고 읽어내는 그림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러나 우지윤은 '소통의 부재'를 느낀 순간으로부터 그림을 시작하고 있다. 형용할 수 없는 순간에 그는 언어에 기대는 대신 화면에 기대었다.

회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해 온 과학적이고 보편적인 소통체계는 다시금 와해되며 영원이나 소망같은 인간적인 지점으로 돌아간다. 이 지점에서 우지윤의 그림은 회화의 오래된 직무로부터 벗어나 이미지를 만드는 것으로 도약한다. 회화는 기억의 보조도구이기를 멈추고 독자적인 생명을 시작하여 증거하기 시작한다. 우리를 확신하게 하는 순간이 화면 안에 가만히 담겨 우리를 마주 본다.

작가 우지윤 개인전 'EPIPHANY'은 오는 1월 8일(수)부터 1월 14일(화)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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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땅 위에 마음을 기댄 풍경, 작가 우지윤 개인전 'EPIPHANY'

오는 1월 8일(수)부터 1월 14일(화)까지 작가 우지윤 개인전 'EPIPHANY'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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