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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홍석천이 중학생 때 동급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을 힘겹게 꺼내놓았다.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홍석천은 한국에서 성 소수자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풀어놓았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그는 "시골에서 튀는 행동을 하면 많은 친구들한테서 놀림도 많이 받는다"며 "살짝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누구에게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경험도 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중학교 때 소위 일진이라고 하는 친구들에게 어느 여름날 끌려가서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좌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공부를 꽤 잘했던 학생이었던 홍석천은 사건 이후 마음의 상처와 큰 정신적 충격을 입고 계속 성적이 하락했다고. 그의 부모님도 선생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는 "(겉으로)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정신은 빈 껍질처럼 다녔다"고 당시의 고통을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006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이후로 두번째 꺼내놓은 이야기다. 
 
그는 라디오에서 "시골에서 남자인 친구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중학교 때였다"며 "야밤에 힘 꽤나 쓴다는 친구들 세 명한테 불려가서 으슥한 창고 옆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남들에게 이야기도 못하고 몇 년 동안 혼자 고민했다. 참 사연 복잡하고 굴곡이 심한 인생"이라고 한탄했다.
 
   
▲ ⓒ 홍석천 인스타그램
 
그 사건 이후로 홍석천은 "어떻게 하면 이 악몽을 극복할 수 있을까?"하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내가 먼저 용서해야겠다. 내가 먼저 그 친구들 얼굴을 봐야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홍석천은 "그래서 고향에 내려가 가해자 친구들을 만나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옛 친구사이로 돌아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 이유에 대해 "정말 악몽같은 시간이었지만 그 친구들을 용서하지 않고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었다면 제 인생이 망가질 것 같았다"며 "저만의 별난 용서법"이라고 했다.
 
시청자들은 "성 소수자로서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밝은 모습만 봐서 성폭행은 상상도 못했다"며 "과거의 상처를 이겨낸 넓은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고 그를 위로했다.
 
한편 홍석천은 커밍아웃 전 한 지인이 "네가 성 소수자인 걸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결국 스스로 커밍아웃하게 됐다고 커밍아웃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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