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도입돼 21년간 인터넷 관련 인증용도로 사용, 폐지 시 '사설인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

출처 : 픽사베이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일상 속에는 다양한 인증수단이 존재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휴대폰은 패턴, 비밀번호 등으로 사용에 제한을 걸 수 있고, 출근하거나 등교하기 위해 나서는 현관문에도 열쇠, 혹은 도어락이라는 인증수단이 존재한다.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서는 사원증이나 출퇴근카드 등을 사용하여야 하며 학교에서도 아날로그식 인증인 출석을 통해 학생들의 등교를 확인한다.

인터넷에서 이러한 보안을 담당하던 것 중 하나는 공인인증서이다. 가까운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공인인증서는 공공기관 등의 사이트부터 금융기관에서도 사용되었으며 일부 인터넷 쇼핑과 기업 홈페이지 회원가입에서도 사용되는 등 본인임을 인증하는 데 유효한 수단이 되었다.

공인인증서는 1999년 7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본인인증 수단으로 처음 활용된 이래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식이었으며, 현실의 '은행'에서 보증한 특정한 파일과 비밀번호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감이 높았다.

출처 : 픽사베이

그러나 점차 그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운영체제의 발전과 개선사항의 적용 등에 따라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우선 다단계 인증에 대한 불편성으로 특정한 사이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휴대폰 인증, 주민등록번호 인증과 더불어 공인인증서 인증의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또한 그에 부수되는 각종 보안 관련 파일인 베라포트, 엔프로텍트 등의 파일들을 설치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었다. 이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사이트별로 각기 다른 파일들을 요구할 때가 있어 컴퓨터에 보안 관련 프로그램이 도배되는 상황을 낳았다.

보안 프로그램은 운영체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운영체제 상에서 특정한 기능을 암호화 및 변조함으로써 개인 정보에 대한 유출을 막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겹치고 겹쳐, 컴퓨터의 특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심하면 특정 파일이 손상되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한편, 일명 '천송이 코트 사건'으로 불리는 해외 구매자들의 불편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천송이 역)이 입었던 코트가 화제가 되었는데, 이를 해외에서 구매하려던 여러 구매자들이 공인인증서 등의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구매를 포기하게 되는 사건이었다. 

물론 "그게 얼마나 된다고"라고 말할 수 있지만, 현재 싸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공인인증서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나라인 한국에서 관련 물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것이다.

 

출처 : 연합뉴스

20일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의 공약으로 제시된 이번 법안은 지난 2018년 9월 처음 발의(제안) 되었고, 2020년 5월 20일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다만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에서 독점적으로 사용되던 공인인증서가 하루아침에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고, 그 독점적인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 뿐이다.

이미 시장에는 여러 인증수단이 많다. 이통 3사의 인증수단인 '패스', 카카오의 인증수단인 '카카오페이 인증', 은행권의 인증수단인 '뱅크 사인'등이 유력한 수단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사설 인증서들은 발급 절차가 간편하고 생체인 증 등의 편리한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블록체인' 등을 이용해 보안이 강화되거나 발급 절차 및 인증 절차가 매우 간편한 등 보안 절차별로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동안 인증과 관련되어 다양한 인증서들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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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공인인증서, 역사속으로... 차기 인증 방식은?

1999년 도입돼 21년간 인터넷 관련 인증용도로 사용, 폐지 시 '사설인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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