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틀을 깨고 음악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두 음악가
‘피아졸라’와 ‘바흐’의 시대를 초월한 만남!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 포스터/제공=스톰프뮤직

 

[문화뉴스 MHN 이지숙 기자] 2013년 전석 매진을 이뤘던 공연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가 더욱 알차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피아졸라가 평생토록 존경한 단 한 명의 음악가 ‘바흐’. 이번 공연은 피아졸라와 바흐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 세계와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평균율의 정립, 대위법의 완성 등 해묵은 당시의 표현법을 거스르고 새로운 표현법을 일구어낸 바로크 시대 음악가 ‘바흐’. 오직 춤을 위한 장르였던 탱고 음악을 연주를 위한 음악으로 탈바꿈하여 ‘누에보 탱고’라는 장르를 만들어 낸 ‘피아졸라’. “나는 바흐를 사랑하게 되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할 정도로 유독 바흐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드러내었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에서는 바흐의 대위법과 푸가 형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본 공연의 2부에서는 하프시코드와 바로크 바이올린 등 바흐 시대의 악기로 바흐의 곡을 연주하여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이번 공연은 다른 듯 같은 연장 선상에 있는 피아졸라와 바흐의 음악을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중심이 되어 선보인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는 피아졸라의 뒤를 잇는 ‘코마츠 료타’를 사사했으며, 서울재즈페스티벌과 MBC '무한도전' 등에 출연하는 등 대중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연주자다. 그런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이현진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종수, 비올리스트 박용은, 첼리스트 강찬욱이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바흐의 음악과 20세기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을 함께 연주한다. 여기에 클래식 입문자는 물론 애호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음악 평론가 김문경의 해설이 더해져 피아졸라와 바흐의 음악세계로 더욱 흥미롭게 이끌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혁신적인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점철된 두 음악가의 작품을 통해 보다 큰 감동과 희열을 경험할 수 있다.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는 바흐의 음악세계에 큰 영향을 받은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과, 피아졸라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바흐의 음악을 나란히 비교하며 들을 수 있는 자리다.

 1부에서는 기존의 형식을 답습하지 않고 독창적인 음악을 펼쳐낸 ‘피아졸라’와 ‘바흐’의 공통분모에 관하여 요목조목 살펴본다. ‘세상의 모든 음악 위에는 바흐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음악의 기초를 마련한 바흐와, 탱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낸 피아졸라. 피아졸라가 바흐의 푸가 형식에 깊게 영향을 받아 작곡한 Primavera Portena, La Muerte del Angel부터 바흐의 음악까지 반도네온 고상지가 중심이 되어 연주를 선보인다. 1800년대, 독일의 어느 교회에서 ‘오르간’ 대용으로 만들어진 악기인 반도네온을 통해 탱고 음악은 물론,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도 활동했던 바흐의 곡까지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다.

 본 공연의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현대 악기로 무대를 꾸렸던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하프시코드와 바로크 바이올린, 바로크 첼로 등 바흐 시대의 악기로 연주를 선보인다. 바흐의 Double Violin Concerto in D minor, Air on the G String 등을 통해 바로크 음악의 특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편,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는 오는 8월 2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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