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남, 여수공업고등학교 교사, 여수영재교육원 음악감독, 여수마칭페스티벌 추진위원장, 앙상블 여수 음악감독, 음악칼럼리스트, 사)한국음악교육문화원 이사장

[문화뉴스] 지역격차는 교육계에서 화두가 된지 오래다.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현재 교육의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격차는 이들 간의 지리적 거리 이상으로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예술교육 분야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전남 여수시는 학생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다양한 감성예술 활동을 지원하며 음악교육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여수가 음악교육의 신흥강자로 부상하는 데에는 여수교육지원청 여수영재교육원의 예술영재 육성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다. 

여수시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감성예술교육과 여수교육지원청 예술영재 프로그램,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장 예울마루의 긴밀한 협력으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당당히 우수한 예술영재를 키워냄으로써 미래의 인재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더 나아가 순천, 광양 등 인근 도시와 연계해 예술영재교육 벨트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세월 교육계와 예술계에 몸담으며 다양한 음악교육활동과 공연 개최로 여수시의 음악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박이남 선생님을 만나 성공적인 예술교육 도시로 발돋움한 여수의 비결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현재 여수공업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재직중이며, 여수영재교육원 예술 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여수영재교육원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여수영재교육원은 여수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영재를 조기 발굴·육성하는 공교육기관입니다. 자연, 발명, 예술, 정보 4개 영역을 운영하며, 그 중 예술영재는 초등학생 2개 학급, 중학생 2개 학급, 고등학생 1개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고 학급당 인원은 20명으로 총 정원은 100명입니다. 교육대상자는 매년 영재교육진흥법의 선발 전형에 따라 오디션과 면접을 통해 선발합니다. 11월 초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데, 자세한 전형 방법과 시기는 여수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술영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격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선발된 예술영재들은 매주 토요일 9:00~13:00 4시간씩 여수영재교육원과 예울마루에서 악기별 최고 수준의 강사진들로부터 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재교육을 받습니다. 특히 우리 여수영재교육원은 악기의 기초부터 다양한 앙상블, 오케스트라 엑섭과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마스터클래스, 여수영재원 졸업생들의 멘토링 등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교육으로 예술영재들이 가진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성장시킵니다. 또한, 세계적인 지휘자를 초빙하여 이들과 함께 연 2회의 연주회를 준비 및 개최함으로써, 음악적 성취동기를 높이고 공연 리허설 등 다양한 무대 체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여수가 음악도시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국내 최고 공연 시설인 예울마루가 있는 것입니다. 예울마루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서 보고 싶어 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 활동과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위한 공간이 잘 구비되어 있고 이와 함께 잘 정비된 공연 운영 시스템이 있습니다.

둘째, 여수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적 소양과 다양한 예술적 욕구입니다. 예울마루 개관 이래 국내를 비롯한 해외의 톱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고 지역 예술인들은 여수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적 특색을 녹여낸 다양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여수 시민은 공연이 있을 때 마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으며 이를 향유했기에 지역의 문화적 저변이 탄탄합니다. 

셋째, 여수는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로서 다양한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관객이 지역을 찾고 머물 수 있는 지역만의 매력과 편의 시설들이 필요합니다. 여수는 중소도시이지만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특급 호텔을 비롯한 다양한 숙박시설, 남도의 음식, 1시간 안에 접근 가능한 공항, 편리한 KTX, 잘 정비된 도로로 외부 관객들에 대한 유인동기와 접근성이 높습니다.

넷째, 우수한 음악인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졌습니다. 여수시 관내 학교들은 21개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단체 및 개인이 운영 중인 오케스트라 수가 10여개로 인구대비 가장 많은 학생 오케스트라 활동이 있는 만큼, 음악교육의 질적 향상과 지역격차의 해소를 위한 음악적 기초 인프라가 튼튼합니다.

▲그 동안의 교육적 성과 평가한다면?
교육의 효과는 최소 10년 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를 통한 예술 활동은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감수성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오케스트라는 개인의 충실한 연습과 함께 여러 팀원이 소속감을 갖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협력과 조화, 하모니가 필요합니다. 우리 여수영재교육원은 예술교육 활동에 있어 학생들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팀플레이 기반의 사회화 과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이를 통해 성숙한 인격형성과 더불어 수준 높은 미적 감각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울예고, 서울대 등 대학진학과 여러 콩쿠르 우승 등 영재교육을 통한 뛰어난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 MBC 초대석 출연하여 음악영재교육과 음악도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여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연주회 관련 소식 알려주세요.
그동안 코로나 19로 연기되었던 많은 공연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여수음악제’와 ‘음악학교’, 첼리스트 양성원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 지역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앙상블 여수’, 그리고 ‘여수영재교육원 오케스트라 연주회’ 등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다양한 공연들이 여수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를 통해 LA 필하모닉 역사상 스물여덟 살의 최연소 음악 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이라는 지휘자를 배출하였듯, 이곳 여수에서도 지금의 활동들을 통해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배출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교향악단(Simon Bolivar Youth Orchestra)처럼 우리 ‘여수영재교육원 예술영재 관현악단’도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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