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캐스팅 → 모델로 성공 → 학교 시리즈에서 반항아 포지션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한국인 배우 최초로 은곰상 수상,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영화 '아가씨'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배우 김민희(38)가 미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 배우 25인'에 열여섯 번째로 거명됐다.

NYT는 김민희에 대해 한 평론가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에서 보여준 연기를 거론하며 "절묘하게 뉘앙스를 살린 김민희의 연기가 영화의 중심에 있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작품 대부분을 김민희가 맡아왔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김민희의 명쾌한 표현력에 의해 아름답게 그려진다"고 호평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김민희는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며, 괴물에서 소심한 이로 휙휙 바뀐다"며 그가 보여줬던 돌변하는 연기를 언급했다. '아가씨'에서 같이 호흡한 배우 조진웅 역시 과거 한 인터뷰에서 "김민희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랬다. 같이 공연한 여배우 중 최고의 연기력을 지녔다"고 감탄했었다.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를 통해 영화감독들이 선정하는 제16회 디렉터스컷 여자연기상을 수상했었다. 또한 모든 한국 영화인들의 로망인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늘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와 '아가씨' 외의 눈여겨볼 만한 김민희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

 

길거리 캐스팅 → 모델로 성공 → 학교 시리즈에서 반항아 포지션


김민희는 1982년 생으로 올해 39살이다. 1998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델로 캐스팅된 그는 10대 화장품 '지에닉' 광고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패션잡지 모델로 연예계 데뷔를 했는데, 상큼한 얼굴과 큰 키, 마른 몸매의 옷 잘 입는 소녀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그가 배우로도 자리를 잡게 된 건 1999년 드라마 '학교 2'의 반항아 신혜원 역을 맡으면서 부터다.

시크하고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한 김민희는 큰 인기를 모으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지만 2000년대 초반, 그의 인기는 실력이라기보다 운 때문이라고 간주되었다. 더군다나 계속된 연기력 논란으로 김민희는 한 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본인도 훗날 인터뷰에서 당시 부족한 연기력에 대해 인정하기도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로 호평받은 작품, 드라마 '굿바이 솔로'


활동을 쉬면서 연기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던 그는 2006년 드라마 '굿바이 솔로'를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돌아왔다. 사실 김민희는 이 작품에 너무나도 출연하고 싶어서 제작진 미팅 후 직접 노희경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여러 번 퇴짜를 맞았지만 결국 노희경 작가를 끝까지 설득해 캐스팅된 것.

'굿바이 솔로'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노희경 작가의 의도처럼 인간 냄새가 나는 드라마로, 영화 ‘러브 액츄얼리’와 같은 다중적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당시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구성이었기 때문에 시청률은 낮았지만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또한 발연기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던 김민희가 데뷔 후 처음 연기로 호평받은 작품이자 배우로서 제대로 도약게 된 계기가 되었다. 대중은 이 드라마를 통해 김민희를 다시 보게 되었고, 이 작품 이후로는 연기력 논란이 없었다.

김민희는 이 드라마로 연기 각성을 했다고 할 만큼 이전의 ’발연기‘ 논란을 잠재우는 좋은 연기를 보였다. (출처: KBS)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데뷔 후 '걸어 다니는 화보', '패셔니스타'라는 칭호를 얻으며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고수해온 김민희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아미' 역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뒤엎는다.

'아미'는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머리를 질끈 묶고, 무릎 나온 청바지를 입으며 늘 같은 크로스백을 걸치고 줄담배를 피우는 27살 시나리오 작가다. 툭하면 길거리에서 넘어지고, 배신당한 남친에게 무섭게 발길질하고, 실연당해 소주팩에 빨대를 꽂고 마스카라까지 번지며 우는 등 늘 실수연발에 고민이 산더미다.

망가지는 연기도 서슴지 않고 뜨거운 연기열정을 보여준 김민희는 시사회에서 ‘김민희의 재발견’, ‘트렌드를 벗고 배우로 오다’ 라는 호평을 받았다. ‘스타’ 가 아닌 ‘배우 김민희’ 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며 이후 김민희는 2008년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뒤로도 김민희는 2012년 '화차', 2013년 '연애의 온도', 2014년 '우는 남자',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6년 '아가씨' 등을 통해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흥행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평을 듣게 되었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티저포스터, 시네마서비스 제공

 

한국인 배우 최초로 은곰상 수상,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자 주인공이 영화감독인 유부남을 만나서 불륜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홍상수 감독의 자전적 영화가 아닌가 하는 대중의 의심을 받았지만 본인은 자전적 영화가 아니라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굉장히 다양하다. 여러 의심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의 전반적인 평론은 호평이 많고 실제로 관람객 평가도 상당히 높지만 네티즌들은 불호가 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다.

한편 김민희는 이 작품을 통해 2017년 2월 18일 제6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인 배우 최초로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덕분에 한국은 세계 최고의 3개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국가가 되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포스터 , 콘텐츠 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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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1세기 최고 배우 25인'에 선정된 배우 김민희의 필모그래피

길거리 캐스팅 → 모델로 성공 → 학교 시리즈에서 반항아 포지션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한국인 배우 최초로 은곰상 수상,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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