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동예술극장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2014년 명동예술극장 화제작 '유리동물원'이 오는 26일부터 초연배우 그대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유리동물원'은 배우들의 열연과 섬세한 연출이 호평을 받으며, 작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작품 중 관객들의 재공연 요청이 가장 많았던 작품이다. '유리동물원'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자전적 작품으로, 비정한 현실을 피해 기억과 환상으로 도피하는 고독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1945년 브로드웨이 개막 당시 563회를 공연하며 뉴욕 극비평가상, 시드니 하워드상 등을 받아 테네시 윌리엄스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한태숙 연출은 2014년 공연 당시 "'유리동물원'은 큰 비극적 사건 없이도, 그 어떤 작품보다 더 비극적"이라고 한 바 있다. 흔히 어두운 비극으로 기억되는 이 작품은 연출가의 동시대적 감각과 유머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김성녀는 경쾌하며 때로는 한국의 엄마와 같은 소박한 모습으로 이전과 다른 '아만다'를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 ⓒ 명동예술극장

이번 재공연은 초연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등장인물의 갈등을 더욱 세밀하게 그려내며 한층 깊어진 일상의 비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승주, 정운선 또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톰'과 '로라'를 좀 더 섬세하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승주는 연기 경력 사상 첫 재공연을 경험하고 있다. 반면 재공연을 자주 했던 정운선은 몇 개월 만의 재공연이지만 한 뼘 더 깊고 진한 '로라'의 내면에 다가가고자 몰두하고 있다.

극의 해설자이자 작가의 분신인 '톰 윙필드'가 어머니 '아만다'와 누나 '로라'에 대해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억의 연극, '유리동물원'은 오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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