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룡마을 화재 ⓒ 포커스 뉴스 제공

[문화뉴스 MHN 권혜림 인턴기자] 29일 오전 8시 50분쯤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큰 화제가 약 2시간 만에 진압된 가운데 경찰은 화재사건의 용의자로 6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서경찰서는 구룡마을 거주자 김 모 씨(69)를 상대로 "야외용 가스히터를 손질하던 중 안전스위치가 켜져 가스가 새어나온 것을 모르고 점화스위치를 누르자 불이 붙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불은 오전 8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2동 구룡마을 내 한 교회 뒤편에서 발화돼 약 1시간 56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민 김 모 씨(70)와 오 모 씨(64·여), 김 모 씨(54) 등 주민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전체 29가구 가운데 빈집 3가구를 제외한 26가구 주민 43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펌프 등 장비차량 59대와 19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전 10시 46분쯤 불길을 잡았다.

한편, 2009년 이후 벌써 14번째 화재가 발생한 구룡마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구룡마을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자연마을로 마지막 남은 서울 강남의 판자촌이다. 1980년대 말부터 도심의 개발에 밀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현재 1242가구에 약 253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구룡마을이 화재에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마을 내 주택들이 대부분 인화성 자재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택이 비닐과 목재 등으로 지어진 데다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주민이 많은 것도 화재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마을 뒤편에 산이 위치한 만큼 불이 나면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29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와 관련,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정부 당국은 화재 취약지구에서의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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