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4월 3일부터 4월 9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3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발레 '돈키호테'가 종합 및 무용/발레 부문에서, '흥보씨'가 연극 부문에서, '엄마 까투리'가 뮤지컬 부문에서, '교향악축제, KBS교향악단'이 클래식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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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부터 4월 9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4월 3일부터 4월 9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5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돈키호테'로 6회 상연되어 9,011명이 관람했다. '돈키호테'는 스페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극 발레로, 1869년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소설 원작과 달리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과 매력 넘치는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스페인풍의 경쾌한 음악, 무용수들의 쉼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춤과 고난도 테크닉이 매력이다.

주인공 '키트리' 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인 수석무용수 황혜민을 비롯해 강미선, 김나은, 홍향기가 번갈아 맡았다. '바질' 역은 이번 공연으로 국내 데뷔를 앞둔 몽골 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를 비롯해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강민우, 이동탁이 소화했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젊은 연인과 고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노년의 모험가까지, 발레 '돈키호테'는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돈키호테'와 '키트리'와 '바질'을 위한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발레 '돈키호테' ⓒ 유니버설발레단

연극 부문에선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창극 '흥보씨'가 1위에 올랐다. 5회 상연되어, 2,057명이 관람했다. 작품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2014년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극본·연출로 창극에 처음 도전해 차범석 희곡상 수상과 더불어 2016년 창극 첫 프랑스 공연을 테아트르 드 르 라 빌에서 펼친 바 있다. 또한, 고선웅 연출의 음악 파트너는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로도 활동하는 재주꾼 이자람이 맡았다. 작창, 작곡, 음악감독을 모두 맡은 이자람은 우리 전통에 자신만의 감각을 덧입혀 새로운 장르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또한, 무르익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국립창극단 20·30대 남자 배우들의 약진을 볼 수 있다. 남남 듀엣으로 형제간의 우애와 긴장을 그려낼 '흥보' 역 김준수와 '놀보' 역 최호성, 극의 감초로 활약할 '마당쇠' 역 최용석, 안정된 소리 공력을 바탕으로 판소리 '흥보가'의 '흑공단타령'과 '제비노정기'를 각각 독창할 '원님' 역 이광복과 '제비' 역 유태평양까지 참여한다. 한편, 고선웅 연출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선한 것은 변해야 하고 악한 것은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야기도 새롭고 참신하고, 기가 막힌 이야기보다 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창극 '흥보씨' ⓒ 문화뉴스 DB

2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2회 상연되어 1,961명이 관람했다. 3위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 열린 악극 '명랑시장'으로, 7일부터 9일까지 4회 상연되어, 1,528명이 관람했다. 4위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맨 끝줄 소년'으로 8회 상연되어, 795명이 관람했다. '맨 끝줄 소년'은 2015년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올려진 바 있는데, 지난해 2월 고인이 된 김동현 연출의 유작이었다. 김 연출은 2000년 '고래가 사는 어항'으로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베스트 5 작품상, 신인 연출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5위는 5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리는 '유도소년'이 차지했다. 8회 상연되어 795명이 관람했다.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순수한 청춘으로 무대 위에 펼쳐내며, 1990년대 인기가요를 극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삽입해서 아날로그 감성까지 동시에 자극한다. 본지 장기영 기자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시놉시스도 특별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생동성과 감각적인 연출력이 연극을 빛내고 있다"고 평했다.

뮤지컬 부문 1위는 30일까지 소월아트홀에서 열리는 '엄마 까투리'로, 14회 상연되어, 3,420명이 관람했다. '엄마 까투리'는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인 '2016 캐릭터연계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권정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계절 숲속을 담은 감성적인 놀이터의 무대연출과 아름다운 국악선율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상북도 서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아이들에게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도록 하면서 지역 문화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엄마 까투리' 포스터

2위는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쓰릴 미'로 8회 상연되어 2,494명이 관람했다.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엔 10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올해 공연에 대거 출연했다. 2014년부터 작품을 맡은 박지혜 연출은 "작품을 경험하셨던 배우들이라 그 틀 안에 가두기보단 배우들 각각의 색채를 돋보이게 하는 게 좋아 보였다"며 "이번엔 좀 더 각 페어의 느낌을 잘 살려보려 했다"고 프레스콜 당시 밝힌 바 있다.

배우 김무열은 프레스콜 당시 작품의 매력포인트를 묻자 "말씀드리기 창피한데, 원작 자체에 약간의 허술함이 있다"며 "그걸 저희가 초연 번역에 참여하면서, 작품을 나름대로 탄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것 같다. 배우들과 연출진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허술함이 작품의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보는 관점과 그날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조금씩 공연의 결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회전문을 도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3위는 5월 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비스티'로 9회 상연되어, 1,878명이 관람했다. '비스티'는 클럽 '개츠비' 안에서 살아가는 다섯 남자의 화려하지만 처절한 삶을 그렸다. 다섯 남자의 신나는 무대를 즐기다가도, 어둡고 슬픈 그들의 내면과 피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의 실체를 따라가는 반전이 담겼다. 4위는 3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열리는 '더 데빌'로 8회 상연되어, 1,807명이 관람했다. 5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4회 상연되어, 1,760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가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1위는 'KBS교향악단'(8일/2,539명), 2위는 '수원시립교향악단'(5일/2,302명), 3위는 '인천시립교향악단'(9일/1,868명), 4위는 '대전시립교향악단'(6일/1,809명), 5위는 '광주시립교향악단'(7일/1,668명)이 차지했다. 23일까지 열리는 '교향악축제'는 국내 대표 교향악단 19개 단체와 함께 아시아 굴지의 교향악단인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며, 지난 28년간 이 축제를 통해 52개 교향악단이 총 469회의 음악회를 올렸다.

 

   
▲ '련, 다시 피는 꽃' ⓒ 문화뉴스 DB

무용/발레 분야에선 10월 2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이 8회 상연되어, 967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공연장에서 열리는 'Silla:바실라'로 6회 상연되어, 665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경기도 안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5일 열린 '안산시립국악단 기획연주회: 교류음악회'가 636명을 불러모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프리&프리'로, 5회 상연되어 362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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