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손미영 기자] 한류 문화의 해외 진출은 3단계의 진화 양상을 보인다.

초기 1단계는 상품성 있는 국내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로 볼 수 있으며, 2단계는 그들을 만들어낸 감독, 작가, 방송 프로그램 등 기술 콘텐츠의 해외 진출로 볼 수 있다. 오늘날의 한류는 3단계로 진화됐고 1, 2단계의 근간이 되는 교육시스템 진출이 그것이다.

그중 3단계인 교육 한류 중심에는 배우이자 연기코치인 박리디아가 있다.

▲ 배우 겸 연기코치 박리디아

요즘 베트남 언론에서는 배우 박리디아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물론이고 각종 방송·인쇄 매체에서 박리디아의 현지 활동에 관한 기사를 연이어 다루고 있으며, 해당 기사의 주요 키워드는 연기훈련이다.

박리디아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연극학교 기치스(Russian Academy of Theatre Arts GITIS)에서 스타니슬랍스키 연기 시스템을 배운 후, 미국 뉴욕 HB STUDIO(The Professional Actor's Studio)에서 세계적인 배우이자 연기코치인 우타하겐의 제자로 아메리칸 엑팅 메소드를 훈련받았다. 러시아와 미국 두 나라의 연기 시스템을 배워온 사람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드물다.

▲ 호치민 연극영화학교에서 열린 박리디아의 연기워크숍 ⓒwww.thegiodienanh.vn

국내에서 이미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잘 가르치는 연기코치로 자리를 굳힌 박리디아는 현재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다이나믹미디어학과 의 연기전공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산동성 린이대학교와 산동공예미술대학교 객좌교수로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 내 배우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리디아는 국내와 중국을 통해 연기코치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지난 2016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The Autumn Meeting 2016(An Annual International Cinema Event In Da Nang, Viet Nam)에 정식 초청돼 단독 연기워크숍을 개최했다. 이것이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 채널 1과 채널 3에 연이어 소개되면서 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이어 올해 4월 9일 날 열린 베트남 황금연 영화제(Golden Kite Award Ceremony)에 최초 외국인 시상자로 레드카펫에 초청되는가 하면 영화제 기간 내 호치민 연극영화학교(với trường Đại học sân khấu điện ảnh)에서 다시 한번 박리디아의 연기워크숍이 개최됐다. 애초 신인 감독과 배우들을 합쳐 1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워크숍에 25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들어 현장에 보조 의자를 급동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전공 학생들 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내 전공 교수들과 프로 극단배우들까지도 참여해 실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 호치민 연극영화학교에서 열린 박리디아의 연기워크숍 ⓒwww.thegiodienanh.vn

해외에서는 박리디아의 워크숍이 특별한 이유를 "일반적인 연기워크숍은 대부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하는 흥미 위주인데 비해 박리디아의 워크숍은 한국 현장에서의 생생한 실전경험과 더불어 이론이 겸비돼 매우 유용하면서도 깊이가 있다"고 든다.

박리디아는 자신의 연기시스템을 두고 "연기훈련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시스템과 미국 메소드의 근간 그 자체를 넘어 독자적으로 새롭게 창조 고안한 연기훈련시스템이다. 배우들에게 유용한 연기훈련법이 되게 하기 위한 노력이 짙게 깔려있다. 이제 이 훈련법은 곧 대한민국 연기훈련시스템이고 나아가 세계적인 시스템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또 교육 한류의 해외 진출을 위해 계속해서 힘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나의 연기훈련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사막이든 알래스카든 우주든 어디든 갈 것"이라 대답했다.

박리디아의 연기교육은 교육 신한류의 모범사례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그 보람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ope011011@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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