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시 30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방영
더스틴 호프만·메릴 스트립 등 출연

[사진=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포스터]
[사진=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포스터]

[문화뉴스 김가윤 기자] EBS 일요시네마가 28일 오후 1시 30분 '로버트 벤튼' 감독의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를 방영한다.

1979년 개봉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는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개념이 무너지고 가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변화하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민감하게 포착한 영화이다.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더스틴 호프만·메릴 스트립·제인 알렉산더·저스틴 헨리가 출연한다.

 

■ 줄거리
광고 회사에 다니는 테드(더스틴 호프만 분)은 사랑하는 아내 조안나(메릴 스트립 분)와 일곱 살인 아들 빌리(저스틴 헨리 분)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뉴욕의 전형적인 일중독자이다. 가정까지 뒷전으로 미뤄가며 열심히 일한 덕분에, 회사에서 승진을 하고 기쁜 마음에 귀가하지만 아내는 짐을 싸서 나가버린다. 

테드는 외로움과 자아를 상실해간다는 이유만으로 아들마저 내팽개치고 집을 나가버린 아내에게 대한 미련을 버리고 빌리를 뒷바라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바쁜 회사일과 집안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회사 업무처리에서도 실수를 하게 되고 직속상관의 눈총을 받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전화가 걸려온다. 테드는 반가운 마음에 아내를 만나러 가지만 아내는 뜻밖의 얘기를 건넨다. 훌륭한 정신과 치료 덕분에 안정도 찾고, 뉴욕에 직장도 구했으니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한 것이다.

아내의 양육권 소송에 분노한 테드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그동안 빌리를 키우느라 회사 생활이 소홀해진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회사 측에 의해 해고를 당한다.

 

■ 주제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녀의 결혼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주제가 이혼일 것이다. 본 작품은 이혼 이후에 제기되는 ‘양육권 분쟁’을 다루고 있다. 

70년대 미국 가정 풍속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무능한 남편과 자아 찾기에 나서는 여성들의 인권 신장에 맞물려 아이들은 어른들의 선택과 싸움의 결과에 따라 남은 유년시절을 보내야 한다. 

영화는 깔끔한 연출과 과감한 생략으로 본연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노출하고 있으며 덕분에 개봉 당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인정받았다. 

엄마 없는 아이를 키우면서 벌이는 아버지의 분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등장인물의 성격묘사와 감동적인 인간관계를 잘 엮어내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 개념이 무너지고 가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변화하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민감하게 포착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 감상 포인트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는 사회적 신분 상승에 집착하는 남편과 새 인생을 찾기 위해 집을 나간 아내가 아들의 양육권을 놓고 벌이는 법정 소송을 그린 명작 휴먼 드라마다. 

1979년 요란한 홍보 속에 개봉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을 누르고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는데,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더스틴 호프만)·여우조연상(메릴 스트립)을 수상했다. 

깔끔한 영상과 더스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의 절제된 연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미국의 영화적 전통에서 볼 때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 기법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는 물론,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연기 등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라는 평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이다. 

주제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한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로버트 벤튼 감독은 우연히 공원 한 모퉁이에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거리의 악사들을 보게 된다. 배우들이 연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그들이 연주하던 비발디의 음악은 마치 그 영화를 위해 연주되고 있는 듯 자연스럽게 들렸기 때문에 벤튼은 그 자리에서 이를 주제 음악으로 결정하고 말았다. 

특히 그는 평소 존경하던 프랑스의 명감독 프랑수와 튀르포가 비발디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던 영화 <와일드 차일드>에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이렇게 결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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