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경민경 기자] 백화점 판매가 지난 2월, 25년 만에 전월 대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꿈틀거리며 '보복소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업종·유형별로 보면 여전히 회복이 부진한 부분도 있어 양극화는 심화하는 양상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판매(불변지수 기준)는 1년 전보다 33.5%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듬해인 1996년 2월(52.9%)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설 명절의 영향으로 선물용 상품의 판매가 늘고, 새 백화점의 등장 및 외부 활동 증가에 따라 소비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소매판매액지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계절조정지수 기준, 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15.2(2015=10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116.2에 근접했다. 지난해 2월엔 105.7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업태·유형별 지수는 양극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지수는 141.5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27.9)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전제품 및 가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의복,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는 2019년 12월(105.0)보다 낮은 98.0이다.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비내구재 역시 110.6으로 2019년 12월(115.7)보다 낮았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화장품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104.1)과 무점포 소매(219.0)는 각각 2019년 12월의 100.6, 172.9를 훌쩍 뛰어넘었으나 전문소매점은 86.6으로 2019년 12월의 94.1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의복, 신발, 가방 등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소매점이 회복을 못 했고, 외부활동 감소로 온라인쇼핑 등 무점포소매 쪽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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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꿈틀...백화점 판매 33.5%↑ '보복소비' 본격화

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소비지표 개선세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