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이었다. 만나면 좋은 친구는 만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로 바뀌어야 했고 개인들의 모임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도 비대면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들이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무대와 배우, 관객으로 구성된 연극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산업 중에서도 가장 낡은 방식을 고수하는 분야였다. 직접 공연장을 찾아야 하고, 좁은 공간에서 붙어 앉아 땀흘리는 배우의 연기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현대사회에서 연극은 낡고 고루한 것으로 외면받는 산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한 해 연극계를 뒤엎은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연극계도 눈에띄게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우리는 더 이상 무대위의 배우를 객석이 아닌 온라인으로, 내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언택트공연, 온택트공연으로도 불리우는 온라인 연극 생중계가 바로 이러한 변화다. 하지만 연극 마니아들 입장에서 연극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장성일 수 밖에 없다. 온라인으로 촬영된 영상들에 대해서 초반 호기심은 갖을 수 있지만 그 관심이 지속되긴 어려웠다. 이는 연극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OTT서비스를 통해서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퀄리티 높은 영화,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시대다. 굳이 촬영된 연극을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보다 공연 시장의 규모가 훨씬 큰 영국의 경우에는 이 같은 온라인 공연 콘텐츠가 코로나 이전부터 시행되었다. 여기에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하여 AR, VR과 같은 증강현실을 결합해 내 집에서 마치 극장에 앉아 공연을 보는 것 같은 경험, 무대 위의 배우가 나를 만지고 쳐다보는 경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의 사례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난 달 LG유플러스가 대학로 연극 ‘극적인하룻밤’의 공연 영상을 VR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온라인 생중계를 넘어 앞서 말한 체험형 콘텐츠들을 결합하게 된다면 연극의 한계는 더욱 빠르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연극 마니아들에게 있어 현장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코로나가 언제 종식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콘텐츠의 기술적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아마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온라인 공연이라는 플랫폼에 체험형을 더해 전혀 다른 플랫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그렇게 된다면 기존의 연극팬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증강현실에 대한 재미요소로 연극을 접하게 될 일반 대중들에게도 연극의 재미를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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