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두막'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여기 사랑하는 딸을 잃고 절망과 좌절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어느 날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한 편지를 발견한다. 딸이 세상을 떠난 오두막으로 오라는 '파파'의 초대장이었다. 오두막은 이 작품에서 남자 '맥'(샘 워싱턴)의 내면이 파괴된 비밀의 공간이다.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상처의 공간이면서, 치유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공간이다.

그 오두막엔 하나님 '파파'(옥타비아 스펜서), 예수(아브라함 아비브 알루쉬), 성령(스미레)이 존재했다. 백인 남성이 아닌 흑인 여성, 아랍계 남성, 아시아계 여성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모습이 시각화된 경우는 드문 일이다. 옥타비아 스펜서의 '신' 연기는 과거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흑인 '신', 최근 개봉한 '히든 피겨스'에서 볼 수 있는 것만큼 푸근하고 인상적이다.

한편, 이 장면부터 영화는 '맥'의 치유가 이뤄진다. 신은 비극을 막지 못하는 대신 사랑을 준다고 언급하며, 신의 답이 왜 정답인지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 여기에 용서는 복수할 용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이 만들어낸 핑계라면서, 그저 '맥'에게 찾아오는 상황을 통해 유추하는 전개를 펼친다. 이처럼 원작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둔 영화는 용서와 트라우마 치유를 기독교적 사랑으로 담아낸다. '종교영화'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올 수 있겠지만, 누구나 살면서 상처를 받고, 치유가 필요한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영화다. 5/10

 

* 영화 리뷰
- 제목 : 오두막 (The Shack, 2016)
- 개봉일 : 2017. 4. 20.
- 제작국 : 미국
- 장르 : 드라마, 판타지
- 감독 : 스튜어트 하젤딘
- 출연 : 샘 워싱턴, 옥타비아 스펜서, 라다 미첼, 라이언 로빈스, 그레이엄 그린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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