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은 맥의 내면이 파괴된 장소이자 비밀을 감추는 곳이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들키기를 원하지 않지만, 치유 받기 위해서는 상처받은 그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 윌리엄 폴 영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영상미 좋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제작진이 참여한 영화 '오두막'(감독 스튜어트 하젤딘)이 20일 개봉했다. 영화 '오두막'은 가족 여행 중 유괴범으로 인해 사랑하는 막내딸 '미시'(아멜리 이브)를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채 살아가는 '맥'(샘 워싱턴)에게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맥,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테니 만나고 싶으면 와요. -파파'

정체불명의 '파파'로부터 온 편지는 딸을 잃은 그 '오두막'으로 그를 초대하고, 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에 도착한 맥은 신비로운 세 사람과 만난 후, 마법과도 같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편지를 보냈던 '파파'(옥타비아 스펜서)는 바로 성부인 '하나님'이다. 우리가 그리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흑인 여성의 모습은 편견을 확 깨준다. 그녀와 함께 맥을 기다린 두 사람은 성자 '예수'(아브라함 아비브 알루쉬)와 성령인 신비로운 바람의 정령 '사라유'(마츠바라 스미레)이다. 눈 쌓이고 버려진 오두막이 아닌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예쁜 오두막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의 만남이라니, 그렇다면 맥은 저승으로 간 것일까?

 
 

하지만 그 궁금증이 가시기 전에 그들의 대사는 자꾸만 받아적고 싶을 정도로 가슴에 새겨진다. 상대를 용서하는 것은 정도에 따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같은 용서일지라도 그것을 깨닫고 실행하기 전까지는 분노와 괴로움만 앞설 뿐이다. 영화 '오두막'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잊지 않고 생각해야 할 것들과 깨달음을 가르쳐준다. 도중에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영상미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햇살이 비치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오두막과 당장에라도 뛰어들고 싶어지는 파란 호수, 꽃들이 무성하게 핀 정원과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영화 '오두막'은 작가 윌리엄 폴 영이 그의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출퇴근길에 쓴 소설 '오두막'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2005년 소설이 완성되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15명의 지인에게도 복사본을 선물했는데, 소설을 읽고 감동한 지인들이 더 많은 이들이 읽어야 할 소설이라고 추천하면서 출판이 시작되었다. 많은 출판사가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퇴짜를 놓아, 결국, 2007년 '오두막'만을 위한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을 직접 개설해서 판매했다. 광고 하나 없이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얻은 소설 '오두막'은 전 세계 2천만 명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출판 1년 만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상미 좋은 영화 '오두막' 한 편 보고,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 '오두막'을 읽어보며 위로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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