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나비, 날다 (은미희, 집사재) / 엔터스코리아 제공
사진 = 나비, 날다 (은미희, 집사재) / 엔터스코리아 제공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에 의해 이역만리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던 조선 처녀들의 실화를 그린 소설 <나비, 날다>가 출간됐다.

<나비, 날다>는 지난 2016년 미국에서 <Flutter, Flutter, Butterfly>라는 제목의 영문판으로 먼저 출간된 바 있다. 생존하는 실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소설의 구성과 형식을 빌려 서술한 실화 소설이다. 영문판 출간 이후 5년이 지난 2021년, 국내 및 미국의 많은 지사의 모금과 도움으로 한글판이 나오게 되었다.

이 소설은 순분이라는 열다섯 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가 일본군의 꾀임으로 위안소에 가게 된 사건부터 일본의 패망, 미군의 점령까지 그곳에서 겪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 은미희 작가는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며, 사실을 알리고 진실을 기록하고자 작가의 견해는 최대한 배제했다. 거대한 폭력 앞에 한 소녀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하는 소녀의 삶은 얼마나 피폐해지는지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은 작가는 ‘전남매일’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 <누에는 고치 속에서 무슨 꿈을 꾸는가>, 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 <다시 나는 새>로 당선하여 등단했다. 이후 단편 및 장편소설을 꾸준히 집필하며, 성실한 취재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애환과 숭고함을 표현해낸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재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이며, 동신대학교 한국어교원학과 박사과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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