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축제의 계절, 가을이 왔다. 선선해진 가을바람과 드넓은 하늘처럼 우리 마음을 흠뻑 적셔줄 무대들이 찾아온다.


연극 <오이디푸스 온 더 튜브>

사진=극단 키르코스 제공
사진=극단 키르코스 제공

2021. 9. 28 (화) – 10. 3 (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지난 대선에서 여론의 힘입어 테베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이디푸스는 사상 초유의 전염병으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 자국 제약회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한 끝에 세계 최초 백신 및 치료제 생산을 확정 짓지만, 다음 날 아침. 신원을 알 수 없는 테러리스트가 대통령을 지목하며 기이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데···.

과연 테베의 대통령 오이디푸스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테베를 지켜낼 수 있을까?

연극 『오이디푸스 온 더 튜브』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 윤리 문제인 ‘스몰 브라더’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스몰 브라더' 현상은 단지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현실 속에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온라인 여러 곳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스몰 브라더들의 도덕적 심판이 자행되고 있고, 이는 도를 넘어선 악플, 인격 살인으로 번지고 있다.

연극은 원작에서 오이디푸스가 ‘대중 여론에 의해서 왕이 되고 폭로로 인해서 하루아침에 파멸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스몰 브라더’ 현상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고자 한다.

관객은 이 세계관에 테베 시민이 되어 테베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슈들을 바라보고 극장 안에 준비된 SNS 채팅방을 통해서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이야기 속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기에 본 공연 관람 시 스마트폰을 꼭 지참해야 한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2021.11. 5일 (금) -  6일 (토)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첫 교향곡을 완성한 후 혹평과 함께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해 나간다.

천재도 피할 수 없었던 슬럼프라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라흐마니노프에게 니콜라이 달 박사는 그를 공감하고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위로한다. 

부산문화회관 기획 공연인 뮤지컬<라흐마니노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가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삶의 원동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2016년 초연 이후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뮤지컬<라흐마니노프>는 2명의 배우가 펼쳐 보이는 밀도 높은 연기와 무대 위에 자리한 제 3의 배우인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연주, 현악 4중주가 펼쳐 보이는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이번 뮤지컬에서 라흐마니노프 역은 '박유덕'이, 니콜라이 달 역은 '정동화'가 맡아 공연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위로'라는 신선한 소재와 주옥 같은 명곡을 살린 음악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할 것이다.


연극 <산을 옮기는 사람들>

사진=극단 놀땅 제공
사진=극단 놀땅 제공

2021.10.1(금) – 10.10 (일)
선돌극장

국경을 맞대고 있는 히말라야의 고산 마을.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은 외지로 일하러 떠나고 학생들마저 모두 떠난 마을 학교의 교사 수호에게 깐치는 오늘도 따뜻한 물을 배달한다.
대자연 속에 평온해 보이는 마을. 그러나 실은 이들에게도 매일이 환경과의 전쟁이며 삶과의 투쟁이다.

어느 날, 코로나로 이제 사람들도 거의 찾지 않는 산 속 마을에 불쑥 중국인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얼마 뒤, 마을에 송신탑이 높이 올라가고 이제 마을 사람들과 가족과 때론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021년 극단 놀땅의 신작 <산을 옮기는 사람들>은  <등화관제>, <바다거북의 꿈>, <브라질리아>, <다녀왔습니다>, <브루스니까 숲> 의 김민정 작가의 신작이다.

<브루스니까 숲>으로 함께 작업을 한 김민정 작가와 최진아 연출이 히말라야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2020년, 중국의 통신업체의 송신탑 설치로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도 5G통신이 가능하게 되었고 에베레스트 영상이 생중계 되는 뉴스가 있었다. 이 작품은 그 히말라야 송신탑 설치 기사를 단초 삼아 중국과 네팔 인도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자연과 개발이라는 갈등을 마주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환경, 기후, 난민 등 동시대 우리의 이야기를 예민하게 바라보며 작업 해 온 극단 놀땅의 감각으로 현재와 연결하며 무대 위에 그려낸다.

자연과 인간, 보존과 개발 사이에 서 있는 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 대자연의 힘이 강한 이곳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역사, 신화를 보여주며 각자의 신념으로부터 비롯된 삶을 지키고자 하는 근원적인 에너지를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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