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아트센터의 새로운 이름, '송은'
1부, 건축사무소 헤르조그&드 뫼롱 협력 기획 특별전
11월 20일까지, 청담 송은 신사옥

 

 

[문화뉴스 박준아 기자] 지난 9월 28일, ST인터내셔널과 송은문화재단이 청담에 신사옥을 완공하며 개관기념 전시를 개최했다. 신사옥이 개관하며 송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송은 아트큐브(구 송은갤러리)와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송은’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됐다.

세계적인 스위스의 건축사무소 헤르조그&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를 맡아 국내외에서 이목을 끌었던 송은 신사옥 프로젝트는 헤르조그&드 뫼롱이(이하 HdM) 한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그들에게도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 듯했다.
 
송은 신사옥 개관 기념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Herzog & de Meuron. Exploring SongEun Art Space.’는 11월 20일까지 열린다. 12월 10일부터 시작하는 개관전 2부 ‘제21회 송은 미술대상전’은 송은문화재단의 중요 전시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특히 이전보다 많은 국내 작가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 및 혜택을 확대하였다.

 


 

건축물 자체가 중요한 전시물

1978년 바젤에서 설립한 헤르조그 & 드 뫼롱은 박물관, 경기장, 병원 등 여러 공공시설 설계로 인정받고 있으며 런던 테이트 모던, 도쿄 프라다 아오야마,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등의 프로젝트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현재 진행 중인 개관전 1부 ‘Herzog & de Meuron. Exploring SongEun Art Space.’는 건축사무소 HdM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송은과 예술, 공간을 탐구한 결과이다. HdM의 국내 첫 프로젝트인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은 지역적인 맥락과 문화 및 환경에서, 많은 건축적 영감을 받아 진행했다. 

상업 및 명품 패션으로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한 곳인 청담동 중심부에 위치를 살려 더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여 한국은 물론 세계의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문화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목판 거푸집을 사용해 질감을 표현한 콘크리트 외벽이다. ‘숨어있는 소나무’를 뜻하는 ‘송은(松隱)’에서 영감을 받아 콘크리트 표면에 목판의 문양과 결을 새겨넣어 건축물의 부피에 촉감을 더했다. 

 

송은 신사옥 외관 표면, 소나무로 만든 거푸집으로 질감과 무늬를 만들었다.
송은 신사옥 외관 표면, 소나무로 만든 거푸집으로 질감과 무늬를 만들었다.

 

콘크리트 등 재료의 물성에 집중하여 다른 방식을 연구해 무늬와 질감(송은 신사옥 프로젝트의 나무 질감의 콘크리트, 에베르스발데 고등기술학교 도서관의 건물 외벽 실크 스크린 등)을 입혀 물성이 갖은 견고함과 동시에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이나 차가운 물성이 따뜻함을 지니는 효과를 끌어내는 것은 HdM이 즐겨 사용하는 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방법론이다.
    
송은 신사옥은 날카롭고 기하학적이며 미니멀한 일체형 구조를 지녔지만, 주변 건축물들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듯하면서도 조화롭게 디자인되었다. HdM의 설계자 중 한 사람인 '피에르 헤르조그'는 송은 신사옥을 한발 물러서서 큰 그림으로 주변 경관과 함께 봐주길 바란다며, 건물 자체에서도 도시를 느낄 수 있도록 도시의 특성을 담고자 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램프와 사람이 다니는 길 사이로 전시공간이 등장한다.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아름답고 견고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램프와 사람이 다니는 길 사이로 전시공간이 등장한다.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아름답고 견고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또한, 건축물 자체는 크지 않지만, 송은 신사옥만의 아우라로 관객들이 건물 안팎으로 밀도 있는 에너지가 느껴지길 바라며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차로와 인도(人道)용 램프가 등장해 이들이 연결되며 전시공간으로 다다르는 의외의 공간들이 붐비는 바깥의 대로변과 이질적인 고요한 공기의 공간으로 관객을 이끌어 예술품에 빠져둘 기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

다양한 공간이 복합적으로 함께 있는 아트스페이스 이외 강연과 사무 등이 함께. 작은 정원도 있어 차별화된 건물 설계하고자 밀폐된 공간이지만 동시에 열린 공간으로서. 청담동 대로에 있는 송은 신사옥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의 역사와 그들의 미학을 담은

협업 해외작가들의 작품들

 

전시장 입구의 웰컴룸. 실제 설계전 모델링 모형과 건물 외벽을 위해 수없이 테스트한 콘크리트 샘플 등이 전시 돼 관객들이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전시했으며 현실증강으로 건축 과정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입구의 웰컴룸. 실제 설계전 모델링 모형과 건물 외벽을 위해 수없이 테스트한 콘크리트 샘플 등이 전시 돼 관객들이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전시했으며 현실증강으로 건축 과정도 볼 수 있도록 했다.

 

2층 전시전경, HdM의 여정을 보여주는 건축모형들과 토마스 루프의 사진작품을 비롯한 사진작품들.
2층 전시전경, HdM의 여정을 보여주는 건축모형들과 토마스 루프의 사진작품을 비롯한 사진작품들.

 

HdM 초창기, 레고(lego)사에서 주최한 공모전 출품작. 당시 흑백의 모더니즘적인 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시기 HdM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색의 지붕을 한 '기억속의 집'을 테마로 어린 시절 방을 재현한 모형과 함께 출품, 전시했다.
HdM 초창기, 레고(lego)사에서 주최한 공모전 출품작. 당시 흑백의 모더니즘적인 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시기 HdM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색의 지붕을 한 '기억속의 집'을 테마로 어린 시절 방을 재현한 모형과 사진도 함께 출품, 전시했다.

 

지하 1층 전시실, 르네 풀버/레미 차우그의 영상 소장품, 오랫동안 협업했던 해외 작가들이 말하는 HdM과 지난 HdM이 한 인터뷰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 전시실, 르네 풀버/레미 차우그의 영상 소장품, 오랫동안 협업했던 해외 작가들이 말하는 HdM과 지난 HdM이 한 인터뷰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송은'의 과거와 지금을 잇는 6인의 국내작가들

 

'송은'의 CI작업도 진행 했던 '슬기와 민'의 건물 입구의 타이포그라피 영상작품.
'송은'의 CI작업도 진행 했던 '슬기와 민'의 건물 입구의 타이포그라피 영상작품.

 

건축과정과 건축물의 사진작업을 한 정지현 사진작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건축과정과 건축물의 사진작업을 한 정지현 사진작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층 뒷 뜰이 보이는 곳에 설치된 백정기 작가의 설치작품, 이전 사옥에서 가져온 고장 난 안테나에 3D프린트로 부족한 부품을 직접 만들어 복원했다. 백정기 작가가 만들어낸 라디오 주파수로 오직 전시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음악을 수신하여 내보낸다. 라디오는 조금 떨어진 통로에 함께 설치 돼 있다.
2층 뒷 뜰이 보이는 곳에 설치된 백정기 작가의 설치작품, 이전 사옥에서 가져온 고장 난 안테나에 3D프린트로 부족한 부품을 직접 만들어 복원했다. 백정기 작가가 만들어낸 라디오 주파수로 오직 전시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음악을 수신하여 내보낸다. 라디오는 조금 떨어진 통로에 함께 설치 돼 있다.

 

이전 부지였던 아우디 매장의 직원 휴게실에서 가져온 오브제들로 새로운 공간을 구성한 강호연 작가의 설치작품, 'party, Blue' 문을 닫고 들어가면 휴게실 밖으로 비가 오는 듯 한 착각이 든다.
이전 부지였던 아우디 매장의 직원 휴게실에서 가져온 오브제들로 새로운 공간을 구성한 강호연 작가의 설치작품, 'party, Blue' 문을 닫고 들어가면 휴게실 밖으로 비가 오는 듯 한 착각이 든다.

 

3층 전시 경관과 연기백 작가의 작품. 이전 부지 건물의 탕비실에 도배 돼 있던 벽지를 수집하여 실제 위치, 크기로 재현한 설치 작품. 공사 중에 발견 된 흑연으로 시를 쓴 텍스트 들과 거푸집으로 사용했던 소나무 목판도 함께 이용해,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냈다.
3층 전시 경관과 연기백 작가의 작품. 이전 부지 건물의 탕비실에 도배 돼 있던 벽지를 수집하여 실제 위치, 크기로 재현한 설치 작품. 공사 중에 발견 된 흑연으로 시를 쓴 텍스트 들과 거푸집으로 사용했던 소나무 목판도 함께 이용해,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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