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무대 
'주얼스', '지젤', '호두까기인형' 등 올해 예정 공연

발레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준 '2021 서울국제발레축제'
발레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준 '2021 서울국제발레축제'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9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대표공연예술제인 ‘2021 제14회 K-Ballet World’ (이하 서울국제발레축제)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습니다.

10월 1일에 열린 ‘월드발레스타 갈라’는 서울국제발레축제 중 가장 주목 받는 공연이었습니다. 발레공연에 목말라 있던 팬들이 기대와 설렘을 안고 대학로로 모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출연자는 PCR 검사를 받았고, 관객들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입장했습니다.  

‘월드발레스타 갈라’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김용걸댄스씨어터, 와이즈발레단 등 우리나라 최고의 무용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였습니다. 작품들도 춘향, 지젤, 탈레스만, 그믐달, 에스메랄다, 산책, 해적, 돈키호테 등 고전, 컨템포러리, 창작발레까지 발레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자식과의 이별을 그린 그믐달 (사진=Hanfilm 제공)
어린 자식과의 이별을 그린 그믐달 (사진=Hanfilm 제공)

 

발레 작품을 낭만발레, 고전발레, 신고전주의, 추상발레 등으로 구분을 하지만, 앞으로는 발레를 구분할 때 고전발레와 창작발레로 나뉘지 않을까 합니다. 때론 이런 구분이 모호하기도 합니다. 발레는 무용수의 몸짓과 표정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예술입니다. 발레의 형식이 어떻든 관객이 느끼는 감정은 발레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함께 처음 발레 공연장을 찾았다는 정관영 변호사는 “때로는 열띤 박수가, 때로는 나즈막한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동작 하나하나에 너무 감동한 공연이었습니다. 오늘을 기회로 발레 입문을 결정했습니다”라며 관람 소감을 밝혔습니다.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의 저서 ‘Silent Messages’에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습니다. 시각 55%, 청각 38%, 언어 7%로 의사소통과정에서 언어 외적인 요소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법칙입니다.

발레는 언어가 아닌 순수한 몸짓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행위예술입니다. 처음 본 관객이 때론 열띤 박수를, 때론 나지막한 탄성을 일으켰다는 건, 발레작품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입니다.

 

서울국제발레축제 ‘월드발레스타 갈라’ 커튼콜 (사진=Hanfilm 제공)
서울국제발레축제 ‘월드발레스타 갈라’ 커튼콜 (사진=Hanfilm 제공)

 

남녀의 사랑을 표현한 춘향, 어린 자식을 이승에 두고 먼저 저승길을 떠나는 어미의 맘을 그린 그믐달. 관객은 무용수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게 됩니다. 심장에 식초를 떨어뜨린 것처럼 가슴 시린 느낌, 심장이 지옥까지 떨어지는 절망적인 느낌 등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긴 하지만, 관객을 빨려들게 만드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입니다.

무용수들은 말로 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춘향, 지젤, 탈레스만, 그믐달, 에스메랄다, 산책, 해적, 돈키호테 등의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관객들은 무대의 무용수들을 보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파노라마처럼 느꼈을 것입니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서로를 배려하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냈으면 합니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올해 예정 공연을 통해 발레의 목마름을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국립발레단 ‘주얼스’는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29일부터 30일까지 대전에서 열립니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정기공연은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게 됩니다. 

발레팬은 ‘호두까기인형’이 올라오면 12월인 것을 알게 됩니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2월 전국 각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펼치게 됩니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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