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푸르른 날에'가 오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초연 이후 함께한 원년 배우들의 마지막 무대를 가진다.

'푸르른 날에'는 30여 년 전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5월 광주'를 소재로 한 창작극으로,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했다. 지난 2011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연출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에 선정됐다.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재공연해오면서 5월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창작극을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우리 연극의 여건 속에서 '푸르른 날에'는 창작연극 제작의 가능성과 힘을 보여줬다"며 "'푸르른 날에'는 단순히 '광주의 아픔'을 토로하는 형식에 그치지 않고 그날 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을 용서와 화해라는 의미로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푸르른 날에'는 2011년 초연부터 함께해온 원년 배우들이 선보이는 마지막 고별 무대다. 김학선(여산 역), 정재은(정혜 역), 이영석(일정 역), 이명행(오민호 역), 조영규(기준 역) 등 주연 배우들과 12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바로 '푸르른 날에'의 주역들이다. 남산예술센터와 공동 제작한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배우, 스태프들 모두가 매년 5월이면 당연한 듯 이 작품을 위해 모였기에 공연을 계속할 수 있었다. 올해는 마지막 무대이니만큼 더 많은 관객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 서울문화재단
연극의 원작인 정경진의 희곡 '푸르른 날에'는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속에서 꽃핀 남녀의 사랑과 그 후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구도(求道)와 다도(茶道)의 정신으로 녹여냈다. 이 작품은 수상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던 사연들을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구조로 그려낸 눈물과 감동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고선웅이 각색, 연출을 맡으면서 연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자칫 무겁고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는 연출가 스스로 '명랑한 신파'라 이름 붙인 경쾌하고 과장된 어법을 사용한 효과적인 '거리 두기'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원작이 지닌 감동의 결은 더욱 살려내면서 시대의 아픔을 이겨낸 청춘들의 에너지와 눈물, 웃음을 폭발시킬 줄 아는 '고선웅식' 어법을 통해 명랑 신파극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편 최근 공연계에서 'MD(Merchandise) 상품'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하고 이색적인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과거 프로그램 북, 텀블러 등에 그쳤던 것에서 공연 포스터를 반영한 티셔츠, 후드짚업과 같은 의류, 배우들의 캐릭터를 그린 엽서까지 공연과 연관된 상품을 개발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푸르른 날에'는 올해 관객들을 위한 MD 상품으로 '파란 손수건'을 제작한다. 이 상품의 아이디어는 고선웅 연출가가 제안했으며, 지난해에는 1,500장이나 판매되어 공연 전 반드시 구매해야 할 기념상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푸르른 날에'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관련 문의는 남산예술센터(02-758-2150)로 하면 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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