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려는 부담감을 내려 놓고 음악 자체로 감상했으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공연 고민

2017년 12월, 이다연의 보성소리 심청가 완창 판소리 (사진=더앤드유 제공)
2017년 12월, 이다연의 보성소리 심청가 완창 판소리 (사진=더앤드유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우리 문화를 발굴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음악을 소재로한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고, 계승하는 것은 문화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다.

젊은 국악인 이다연은 소리꾼으로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소리꾼 이다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1년 7월, 소리길 전설 '판소리 유파를 말하다' (사진=(사)동리문화사업회 제공) 
2021년 7월, 소리길 전설 '판소리 유파를 말하다' (사진=(사)동리문화사업회 제공) 

 

이다연님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현재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전통 및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소리꾼 이다연입니다. 국악을 시작한 계기는 스승님과 어머님께서 친분이 있으셨는데, 6살에 취미로 입문했다가 현재까지 국악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힘든 시기입니다. 요즘 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요즘은 공연이 기획되어도 수시로 일정이 변경되고 취소되고 있다 보니, 공연 준비를 하지 않을 땐, 연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기회로 전통음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하셨는데, 음반 제작 계기가 궁금합니다.  

여섯 살에 소리를 시작해 서른 살이 된 지금, 소리를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음반을 시작으로 다양한 창작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 현재는 Wolcheon Company의 전통음반 발매 사업에 함께 하게 되어 판소리 눈대목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해하려는 부담감을 내려 놓고

음악 자체로 감상했으면

 

2020년 2월, 서울돈화문국악당공동기획프로젝트 '그때여청' (사진=snj studio 제공)
2020년 2월, 서울돈화문국악당공동기획프로젝트 '그때여청' (사진=snj studio 제공)

 

생각해보면,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를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읽어보면 우리가 몰랐던 내용도 있을 듯합니다. 

우리가 쉽게 아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판소리를 듣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 것이 또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판소리를 들을 때, 너무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말을 다 풀고, 설명해서 내막까지 이해하려고 하는 생각으로 감상하면 오히려 제대로 된 감상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판소리는 클래식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베토벤을 이해하고 베토벤의 음악을 듣지 않듯이, 이해하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 음악을 들을 기회가 적습니다.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는 것도 있고요. 

아직도 국악이 고루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범내려온다' 등등 국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 음악들이 나오며, 자연스레 국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분명 전통국악을 가까이 느끼게 하는데도 큰 영향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국악의 인식이 달라지는 한 두 사람이 모이면, 훗날엔 국악이 많은 이들에게 자주 듣는 음악 중 한 장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국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음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또 정말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 또한 창작음악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는 어떤 음악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스스로 다양한 구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공연 고민

 

소리꾼 이다연은 제2회 조선왕릉문화제에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합장릉인 홍릉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홍유릉 오페라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에 출연했다.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 '채선역'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소리꾼 이다연은 제2회 조선왕릉문화제에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합장릉인 홍릉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홍유릉 오페라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에 출연했다.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 '채선역'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생각하고 계신 공연은 어떤 공연인가요?

음반발매 기념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소규모의 판소리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공연이 열릴 수 없는 환경이 되면, 온라인으로 하실 예정인가요?

피치 못할 사정이라면 온라인 공연을 해야 마땅하겠지만, 제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공연은 소규모의 인원과 소통하기 위한 공연이기에 온라인 공연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심이 있는 분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어떤 면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여러 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방면의 계층이 모두 향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소외계층이라 불리는 이들의 삶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통공연의 관람료는 타 공연에 비해 낮은 입장료를 책정하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문화는 무엇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이가 얼머나 있을까 싶다. 

국립국악원과 각 지방문화원에서는 우리 전통공연을 꾸준히 열고 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문화예술인에게 힘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관객이 되어 꾸준히 공연장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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