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김예령, 태항호, 임주환, 김혁종, 배정화, 임예나 등
11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20일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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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작품으로, 1947년 초연됐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1951년에는 비비언 리와 말론 브랜도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미국 남부 명문가 출신 블랑쉬 드보아가 가족들과 갈등하며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간담회의 첫 질문은 두 블랑쉬, 박해미와 김예령 배우에게 '여성 서사를 깊게 파고드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에서 블랑쉬를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해 김예령은 대본을 볼 때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처절하고 그저 불쌍해 표현하는 데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박해미는 "대본 리딩 했을 때 담담함은 사라지고 정작 무대에 서니 온 몸으로 울더라. 실질적인 눈물이 아니라 연기를 하는 데에 있어 모든 부분이 울분을 토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지금 이 시대에도 존재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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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2장, 3장, 6장을 시연했다. 스탠리 역을 맡은 임주환은 "단면적인 부분만 보여드린 거라 아쉽다"고 말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이기에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임주환은 "이 연극을 보시는 관객분들이 스탠리의 표현을 보며 불편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폭력성과 남성우월주의, 가스라이팅의 집합체인 인물에 대한 불편함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당시 파격적이었던 작품을 현재 올리는데에 어떤 의의가 있는지에 김정균 예술감독은 "시대적인 배경 등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요즘 떠오르는 불편한 이슈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보여지길 바랐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스탠리의 아내이자 블랑쉬의 동생인 스텔라 역을 맡은 배정화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스텔라를 연기하며 기존에 했던 것과는 다른 역할이었고, 그 어떤 인물보다 에너지와 욕망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강한 인물임을 느꼈다"고 전했다.

블랑쉬 역을 맡은 박해미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초연한 지 70년이 넘은 작품이에요. '지금 이 작품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나 지금이나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은 똑같다고 생각해요."라고 언급하며 일그러진 욕망들이 한대 뭉친 인간사의 민낯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공연은 11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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