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데이: 부서진 경계, 퇴마도 못하는 퇴마사 등장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너무 친절한 포인트 암시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수많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한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 평가는 좋지만 나에게는 너무 별로인 영화, 누군가에게는 감명받은 영화지만 와닿지 않는 영화 등. 모든 영화에는 장단점이 있고, 취향에 따라 보거나 안 보기도 한다. 

'조기자가 패스한 영화 리스트'에서는 기자가 '왜' 이 영화를 패스했는지에 대해 담아보았다. ​본 글은 기자의 주관적 견해가 들어간 리뷰글로 독자들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주>


■화이트 데이: 부서진 경계(2019)

늦은 밤 학교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일으키는 악령으로부터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그린 영화다.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했기에, 영화 소식에 기대를 했다.

출처=제이앤씨미디어그룹
출처=제이앤씨미디어그룹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토리가 추가됐으며, 퇴마사 '무영'이 새롭게 등장한다. 새로운 스토리 안에는 학교 폭력 등 사회적 문제를 다뤄 인상적이고 신선했지만, 소재에 비해 스토리가 약하고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출처=제이앤씨미디어그룹
출처=제이앤씨미디어그룹

마지막에 김성아와 그녀의 엄마가 만나 대화하는 장면은 진부한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 없던 퇴마사 캐릭터는 '꼭 필요한 캐릭터였을까'라는 의문점이 든다.

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원혼을 퇴치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지만, 퇴마는커녕 이렇다 할 활약은 보여주지 않는다. 캐릭터를 한정적으로밖에 못 다뤄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게임을 했더라면 반가울 귀신들의 비주얼은 나쁘지 않았으며, 공포감을 주는 사운드와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전율은 꽤 괜찮게 느꼈다. 

 

 

1, 2편에 비해 너무 친절한 '충격' 포인트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2021)

1981년, 19살의 청년이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붙어있던 악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미국 최초의 빙의 재판 사건을 다룬 영화다. ​

​​​컨저링 1,2를 공포에 떨며 봤기에 이번 3도 기대를 품은 채 봤지만, 전작과 비교하면 꽤 아쉬웠다. 초반에는 흥미롭게 보았지만, 중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함이 몰려온다. 아무래도 공포감을 주는 장면에서 특별히 놀란 부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출처=워너브러더스
출처=워너브러더스

'여기가 깜짝 놀랄 포인트'라고 ​미리 알려주는 듯 차별화된 공포가 아닌, 뻔한 공포 장면들이 등장해 영화의 흥미가 점점 떨어졌다.

​컨저링 시리즈 전반적인 분위기가 눈살 찌푸리는 잔인한 장면보다는 스산한 분위기에서 오는 긴장감과 실제 심령 현상 사건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활용하기에 다른 공포영화와는 차별한 된 매력을 보여준다. 

 

출처=워너브러더스
출처=워너브러더스

하지만 이번 3에서는 중 후반으로 갈수록 심령 현상보다는 추리 수사에 초점을 맞춰 지루함이 몰려오지 않았나 싶다.  

컨저링 시리즈를 쭉 보았던 관람객이라면 영화 속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거다. 워렌 부부의 집에 수녀 귀신 '발락'의 초상화가 걸려있으며,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애나벨 인형도 등장한다. 빙의된 소년의 아버지 역은 패트릭 윌슨의 남동생인 폴 윌슨이며, 베라 파미가의 여동생은 '더 넌'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