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압장 시설이 예술센터로 변신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
"새해 예술놀이랩(LAB), 새로운 방식으로 변모중"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서울문화재단은 2004년 설립된 이래로 예술창작지원, 문화·축제, 예술교육 및 지역과 소통하는 창작공간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총 18개의 창작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시민들이 많이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몇 몇 개의 기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소개할 '창작공간'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서울예술교육센터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내부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내부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국내 최초 예술교육 전용 공간이다. 이 교육센터 건물은 서울시 영등포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했던 김포가압장을 ​리모델링해 2016년 개관한 조금 독특한 건물이라 흥미롭다.​​ 옛 가압장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총 3개의 교육 스튜디오와 예술놀이 연구실, 전시·체험 공간인 미디어랩으로 구성돼, 어린이·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 김아름 주임은 "김포가압장 시절에는 수돗물을 뿜어주는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예술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향유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센터로 조성됐지만, 이제는 서울 서남권 모든 시민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가장 중심이 되는 수혜자는 여전히 어린이지만,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 발굴에도 운영진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술놀이부터 전시·체험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방문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의 대표사업은?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예술놀이랩(LAB)' '커뮤니티랩(LAB)' ​총 2개의 사업트랙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김아름 주임은 "팬데믹 환경과 20년에 진행한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리뉴얼 전략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반영해 2020년을 기점으로​ 공간기반의 거점 예술교육센터이자, 지역 공동체의 예술(교육) 활동의 거점플랫폼으로 역할과 운영 방향을 재정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픈랩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
오픈랩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

​​​​'예술놀이랩(LAB)' 프로그램은TA (Teachin Artist)로 불리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창작 작업을 기반으로 센터의 공간적 특성과 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예술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사유하는 (놀이형식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커뮤니티랩(LAB)'은 지역 공동체 중심의 지역 특화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조사해 발굴하고 지원하는 '​놀이몰이'​와 지역의 이해관계자 중심의 거버넌스인 강서 양천에서 시작하는 문화예술같이 만남 모모(MoMo)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이외에 기업의 메세나 제휴사업인 지역을 품은 가족 소통 프로젝트 'Fa:Com [빼꼼]', 키오스크 기반의 1인 체험형 상설 프로그램 '#모두의 예술놀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유아 대상의 예술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만의 교육과 프로그램은?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예술교육사업의 차별점은 총 3가지다. 첫 번째는 LAB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방식. 두 번째는 센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공간과 환경. 세 번째는 지역 공동체와의 거버넌스 운영이다.

랩(LAB) 방식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은 예술가를 매개자로 학교나 사교육을 통해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양질의 예술교육프로그램을 누구나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공간 자체가 큰 특성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독특한 공간과 환경 덕분에 어떤 상상의 발현을 자극받을 수 있다. 

가압장이 물을 가두던 깊이 4미터 이상의 빛바랜 수조, 김포공항 활주로 인근으로 시시각각 뜨고 내리는 비행기의 아랫배가 보이고 엄청난 항공기 소음이 들리는 환경 등 이런 생소한 공간 자체가 큰 특성이다.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예술놀이 키트'

서서울예술교육센터가 원래는 대면 프로그램이 활발해야 할 터이지만,​ 2020년에는 방역단계에 따라 개·폐관을 번갈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팬데믹에도 멈추지 않고,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로 '문 앞의 예술놀이'라는 배송플랫폼 기반의 오프라인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예술놀이 키트를 참여자에게 직접 배송해 사업을 진행했다.​ 

코로나 2년 차에 접어든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 이후의 다양한 미래사회 이슈에 대해 고민해 보는 '내일은 예술놀이'를 프로그램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는 상황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센터의 넓은 야외공간을 활용해 시차를 두고 이동하는 방식이나, 인원수 최소화한 대면 방식 등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개관 후 지난 5년간 매년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해 오고 있다. 이에 김아름 주임은 2022년에도 바뀌는 다양한 정책적 문화적 환경에 발맞춰 실험과 시도를 해 볼 생각이라고 이야기하며, 특히​​ 예술놀이랩(LAB)에서는 지금까지 해 온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실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내부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내부

커뮤니티랩(LAB)은 지역기획단 '​놀이몰이'​와 지역 거버넌스인‘강서-​양천에서 시작하는 문화예술 같이만남 'MoMo’를 조금 더 안정화하면서 활동의 확장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하는 '​열린 지역축제', '열린 지역 포럼' 등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초문화재단이나 지역 관계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사업을 더욱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아름 주임은 "시민을 위해 항상 개방된 공간이므로 자주 방문해주길 바란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서서울예술교육센터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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