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29일 개봉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이번 연말을 특별하게 물들일 영화 '램'이 12월 29일 개봉을 확정했다. '미드소마' '유전' 등으로 독창적인 호러 명가로 거듭난 'A24'의 신작으로 국내 호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찍이 북미 개봉을 한 이 영화는 제74회 칸영화제 독창성상 수상, 제54회 시체스영화제 3관왕 등을 하면서 해외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A24 호러.

'잉그바르'의 형 '피에튀르'는 오랜만에 동생을 찾아오다가 사람인지 짐승인지 알 수 없는 존재 '아다'를 마주하게 된다. 마리아 부부는 피에튀르에게 조카라고 소개를 하지만 그의 눈에는 영락없는 짐승일 뿐이다. 피에튀르는 "그건 애가 아니라 짐승이야"라고 말하지만, 잉그바르는 "아다는 행복"이라고 받아친다.

마리아는 과거의 아이를 잃은 후 회복되지 않는 상실감에 외부와의 교류를 모두 끊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는 그것을 애지중지하면서 키우게 된다. 

마리아에게 있어 그것은 축복이고 행복일 뿐이다. 하지만 피에튀르처럼 제삼자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그저 괴물일 뿐 축복도 행복도 아니다. 즉 관객 관점에서 '아다'는 몸만 사람인 괴물이다. 우리는 마리아 부부가 겪은 상실감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아다'를 행복이라고 말할 때 의와 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감독은 "'램'은 과거의 기쁨과 행복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아주 괴로운 상실에 관한 시"라고 밝힌다.​

이 영화는 제삼자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 부부의 시선으로 느껴야 마리아 부부와 '아다'의 존재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마리아 부부에게 있어 제삼자는 그저 방해물뿐이라는 것을 영화 보는 내내 느낄 수 있다. 자신이 낳은 새끼를 찾고 싶어 마리아 부부 주변에 맴도는 '아다'의 엄마, 갑작스레 찾아온 불청객 피에튀르 등 마리아는 외부의 방해로부터 가족을 지킨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이 아니라면 그저 마리아 부부는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두 사람에게 자리 잡은 죄책감은 불안정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데 지속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빠져들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사랑을 하면서 상실감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과 두렵지만은 않을 듯하다.

이 영화는 1, 2, 3 챕터를 나눠 한 편의 동화처럼 구성했다. 적은 대사 분량과 공포적인 요소가 적고 장소도 한정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스산하고 섬뜩한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그런 압도당한 이유 중 하나는 고립된 양 목장과 드 넓은 자연 풍광이 한몫한다.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기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조차도 긴장감을 유발한다.

아이를 잃은 부부 앞에 괴물인지 사람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그것은 과연 축복일까? 저주일까. 분명 축복이면서 저주일지도 모른다. 영화 ‘램’ 오는 12월 29일 개봉.

(사진=오드(AUD) 제공)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