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를 위해 예술지원정책 다변화
투명하고 공정한 예술환경 시스템 구축

26일 오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공연장에서 '3대 전략 10대 혁신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공연장은 하반기 정식 개방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공연장에서 '예술로 함께 시민 곁으로'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3대 전략, 10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이창기 대표이사는 "10대 핵심전략은 향후 10년을 좌우할 정도로 재단의 바로미터갈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이 전략은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예술을 이끌 문화예술의 토대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3대 전략, 10대 혁신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3대 전략, 10대 혁신안'의 주요 방향은 예술가, 시민, 예술계 등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를 위해 지원정책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둘째,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증진하며 셋째, 투명하고 공정한 예술환경 시스템의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이사는 △‘서울예술상’ 제정 및 그물망 예술지원체계 수립 △​NFT 등으로 가상플랫폼에서 미래예술 선도  △​​창작공간 3곳 조성  △​​대학로극장 ‘쿼드’ 개관  공공앱 구축  △​예술지원 미선정 예술가를 위한 홍보 캠페인  △​사계절 내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시즌제  △​월 1회, 11개 창작공간에서 진행하는 예술공감 콘서트  △​예술교육 종사자를 위한 시즌제  △​예술인 新거버넌스 ‘서울문화예술포럼’ 추진 등의  '10대 혁신안'을 설명했다.

 

예술가를 위한 예술지원정책 다변화

 

​이번 혁신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서울예술상' 제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그동안 공모를 통해 단순히 지원금만 주고 끝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시상을 통해 예술가에게 창작동기를 부여하고 시민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창작활동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이 대표이사는 "예술가들이 지원 기회로부터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그물망 예술지원체계'로 전면 개편"된다며 "기존에​ ‘신진→유망→중견’으로 이어지는 3단계 지원방식에 ‘청년’ 트랙과 ‘원로’ 트랙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부터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 토큰)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순수예술 분야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예술인 NFT’ 플랫폼을 론칭해 미래지향적 예술지원 정책에 첫 발을 내딛는다. ​

이 대표이사는 "현재 자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미래예술에 선도적인 기업과 제휴를 모색하며, ​ ‘예술인 NFT’ 플랫폼 운영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메타버스 등 가상 플랫폼 등 변화하는 미래예술의 소비패턴에 부응해 융합예술과 미래예술에 대비한 정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전경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하반기에 창작공간 3곳이 연이어 개관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제트리피케이션과 상업화로 죽어가는 대학로를 살리기 위한 서울시 문화정책과 발맞춰 대학로에 공연과 시각 중심의 창작공간이 연이어 문을 연다. 

오는 7월에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지하에 블랙박스 공연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극장 쿼드(QUAD)'​'가 문을 연다. 이곳은 서울문화재단이 2016년에 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해 새로 만든 공간으로 연극뿐 아니라 무용, 음악, 전통, 다원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창작초연 중심의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대표이사는 "​7월 ‘개관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대상·장르·형식 등 공연장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9월에는 ‘잠실창작스튜디오’​가 대학로에 선보이며, 11월에는 ‘서울연극센터’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 한다.

서울연극센터/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예술지원사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의 조건검색을 통해서 누구나 지원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서울형 예술지원 공공 앱'을 오는 7월에 공개한다. 

이 앱은 검색창에 나이, 장르, 작품 규모 등 간략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지원 사업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담당자를 매칭받아 지원사업에 관련된 궁금증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대표이사는 "2023년부터는 예술가뿐 아니라 행사 프로그램과 공유공간 대관 등 문화향유 주체인 시민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향유 프로그램 증대

 

​이제는 사계절마다 서울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최대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대표이사는 "'대부분의 축제가 특정 시기에 편중됐다'는 한계를 보완해 언제 어디서든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서울아트페스티벌 시즌제'로 개편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봄과 가을에 서울 서커스 축제인 '서커스 캬바레'을 시작으로 '제1회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비보이페스티벌', '​​​​​비넥스트(BENXT)'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11개의 창작공간에서는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공연과 음악이 함께하는 예술공감 콘서트 '​스테이지 11(Stage eleven)'을 선보이며 서울 시민의 오전 일상을 바꾼다.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선보이는 이 콘서트는 총 5천 명에 이르는 관람객에게 무료 공연을 선사하고 예술단체와 출연진에게는 공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대표이사는 "이 콘서트를 통해 문화예술에서 소외된 지역주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극대화하고 100여개의 예술단체와 출연진에게 공연무대를 제공해 침체된 공연단체를 지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계의 투명하고 공정한 예술환경 시스템 구축”

이 대표이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지원사업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풀을 전면 재구성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경력 7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전문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심의위원 후보자 공모’가 2월1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중이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전경/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전경/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오는 3월 말에는 문화예술계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고민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서울문화예술포럼'(가칭)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라이브 생중계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이사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예술지원을 통해 예술가에게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민에게는 우수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문화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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