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훈련장 장현수, "문화적 가치 확고한 작품, 일년에 한번씩 올려야"

22일 오후5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한국예술발전을 위한 회고와 전망'를 주제로 무용·미술 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2일 오후5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한국예술발전을 위한 회고와 전망'를 주제로 무용·미술 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장석용)가  22일 오후5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한국예술발전을 위한 회고와 전망'를 주제로 무용·미술 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육정학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장석용 예술평론가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무용과 미술 분야로 나위에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무용분야는 △영남춤의 계승과 보존(백재화 영남교방청춤(박경랑류) 연구계승보존학회 회장) △국공립무용단의 발전 방안과 인사 시스템(장현수 국립무용단 훈련장) △한국에서의 발레 진흥 방안(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 단장) △영남춤의 전승 과정 연구(성예진 영남문화예술연구원 원장)에 대한 발표가 열렸다. 

​미술분야는 △국제시장 개척에서의 성공과 실패/(김정엽 아트딜러) △한국에서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길(박찬상 서양화가)에 대한 발표가 열리며, 발제에 이어 각 발표에 대한 종합 토론이 이뤄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무용/국공립무용단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한 국립무용단 훈련장 장현수는 "1962년 창단된 국립무용단은 10년간 하나의 특정 장르에 제한되지 않고 서구 발레, 한국 무용, 현대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이뤄졌다"며 "우리 전통을 살린 새로운 춤 창조를 목표에 두었음에도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 훈련장은 "한국 춤의 전통성을 지키며 체계적인 공연작품을 기획,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작과 고정 레파토리의 조화를 통한 공연 작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29년 재직하면서 여러가지 작품을 접하고 공연을 하기도, 안무 출연도 많이 하기도 했다. 지금 무용단의 경우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부분이 감미된 공연을 하다보니  전통춤의 중요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듯 하다"라며,

"이런 부분을 지키기 위해서 국립무용단이 할 수 있는 정체성이 뚜렷하고 문화적 가치가 확고히 담겨 있는 작품을 일 년에 한번 씩 삼 년에 한 번씩이라도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장 훈련장은 이러한 방안으로 "예산을 한번에 모아 정말 중요한 공연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연은 꼭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공립예술단의 고령화에 따른 인력 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장 훈련장은 "예술단은 경력 주의에 근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30~40대로서는 실연전문가로서의 양성 및 창작예술가로서의 가능성 검토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원들이 본연의 역할인 무대실연에서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기 레슨을 지속함과 동시에 스타성이 있는 단원에게는 솔리스트 역할을 부여하고 해외연수까지 지원해 단체의 간판스타로 양성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네크워크활용을 통한 실질적 지원 강화라고 밝혔다.

​장 훈련장은 "우리나라 예술단원의 경력 개발 문제를 단순히 국공립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 단체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화인력 활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예술단원의 경력개발 문제는 장르별, 연령별, 개인별 세분화 되어 추진되어야 하는 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국공립예술단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계기관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의 조사를 보면 예술가의 직업전환 및 재교육은 예술기관 내지는 문화부만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국가 전반의 사회정책 차원으로 인식해 고용부 등에서 협력하거나 다양한 사회보장제도와 연계되어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영남교방청춤(박경랑류) 연구계승보존학회 회장 백재화는 무용/영남춤의 계승과 보존에 대해 발표했다.

백 회장은 "박경랑의 춤 세계는 여는 춤꾼의 세계에서 접하기 힘든 학습의 시간과 개인의 부단한 노력의 시간이 여물어져 있다"며 "영남교방청춤은 이 시대 교방춤의 교본이자 효시이며, 내일을 여는 전통춤의 초석이 되어 다음 세대로 향하는 문화유산의 모범적인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연자로 나선 인천시티발레 단장 박태희는 무용/한국에서의 발레 진흥 방안을 발표했다. 

박 단장은 "발레 공연의 횟수를 늘리기 위해 대형 발레단 외의 발레단의 단체 안정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안정화를 위한 전문 행정, 경리 인력의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무용수 직업 전환 프로그램 확대 및 행정, 경영 전문가를 단체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레단에서의 전래동화 등을 공연하는 것 또한 좋은 해결방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국 발레단 협동조합 등이 활성화 되어 발레단끼리의 교류 또한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