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도서관 ⓒ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중국의 이름난 서호가 아름답고 기이한 것으로 천하에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우리나라 한강보다 낫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17세기 말 여러 인사와 함께 노인회를 조직해 산천을 유람하며 시를 주고받은 시인 이보가 한 말이다. 경제개발로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옛날의 한강은 산과 강과 사람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의 전원이었다. 그래서 서울의 옛 선비들은 정치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싶을 때 한강 가의 별서에 지인들을 초청하여 산수를 감상하며 시를 짓는 여유를 갖고 싶어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5월 1일, 2일 이틀에 걸쳐 전문가를 초청한 고문헌강좌 '겸재의 그림 속에 살던 사람들 - 경강의 별서' 및 현장답사를 가진다. 오는 6월까지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산수공간, 누정' 전시와 연계해 진행한다.

강사인 이종묵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2006년 '조선의 문화공간' 네 권을 저술하여 우리나라의 독특한 누정문화와 문학 작품의 관계를 흥미롭고 대중적인 문체로 제시한 최고의 전문가다. 1일 강연에서는 우리 고유의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겸재 정선이 양천 현감으로 있던 1740년 무렵에 그려낸 아름다운 한강과 이름난 누정을 중심으로 문학과 문인의 세계를 살펴본다. 다음 날인 2일은 겸재 정선의 작품과 일대기를 볼 수 있는 겸재정선미술관, 그리고 현재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강 가의 용봉정과 망양정, 행주산성을 직접 안내하며 설명하는 현장답사를 시행한다.

고문헌강좌 참가를 원하면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의 '공지사항 - 행사안내'에서 오는 30일까지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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