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무용 전용 레지던시 공간
6월 2일, 무용가와 음악가들의 콜라보레이션 공연 '잼:잼' 개최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국내 유일한 무용 전용 레지던시 공간이 명지중고등학교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무용센터는 ​​무용 예술 창작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지원하며 예술가, 시민과 무용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서부도로교통사업소 이전에 따른 유휴공간을 활용한 서울무용센터는 2011년 홍은예술창작센터로 개관을 했다가 2016년 리모델링 후 무용특화 공간으로 재개관하게 됐다.

 

​1, 2층으로 구분됐으며, 총 12개 실(스튜디오 2실, 무용 연습실 4실, 호스텔 6실)과 공용공간(로비, 커뮤니티룸, 공동주방)을 보유하고 있는 무용 장르 특화 공간이다. 호스텔은 입주 예술가들과 해외 교류 사업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무용센터는 국내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유일한 무용특화 전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용 레지던시, 장기간 진행되는 창작 워크숍, 동시대 예술계의 담론을 조명하는 렉쳐 등 다른 공간에는 드문 프로그램으로 국내 무용계 창작활동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서울무용센터 김다엘 주임은 "서울무용센터는 예술가들의 창작기반 강화 지원과 국내외 기관(예술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무용 예술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용 예술 창작활동 인프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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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무용센터 주요 사업은 입주 예술가를 공모·선정하여 지원하는 '​레지던시'​, 예술가들의 아이디어, 리서치 등 창작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과정을 실험할 수 있는 '​랩(LAB) 시리즈'​와 공간 '​대관' 등이 있다.

 

서울무용센터 랩시리즈(라운드랩_오프라인)/사진=서울무용센터 제공
서울무용센터 랩시리즈(라운드랩_오프라인)/사진=서울무용센터 제공

이중 '​랩(LAB) 시리즈'는 예술 활동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다양하게 실험해보거나 토론하며 발전해 나가는 공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

무용 예술 가치 확산을 위해 '국내외 교​류​​·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웹진 '​춤 in'​을 발간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용계 현장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파트너스와 운영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 주임은 "올해는 시민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무료공연 '서울 스테이지 11'과 파킨슨 환우를 위한 무용 교육 프로그램 '댄스 포 피디​​(Dance for PD)'​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무용센터 대표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댄스 필름에 관한 관심과 지원 사업이 늘어났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무용센터에서 운영하는 '댄스 필름'도 무용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무용센터는 2016년 재개관과 함께 댄스 필름 교육​​·지원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지원사업과 상영회 위주로 운영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예술가들이 댄스 필름에 대한 인식을 확립하고 ‘필름’ 만드는 과정을 제대로 밟을 수 있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의 워크숍으로 발전했다.

 

서울무용센터 레지던시 쇼케이스.사진=서울무용센터 제공
서울무용센터 레지던시 쇼케이스.사진=서울무용센터 제공

서울무용센터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에 3개의 무용 기관과 협력 사업을 운영하면서 양국 안무가들이 상대 협력 기관에 입주해 작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했다. 그만큼 국제교류의 비중이 높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환기를 맞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예술계가 앞으로 어떤 국제교류를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 서울무용센터도 이 흐름에 발맞춰 단발적인 교류는 지양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재설계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버추얼 레지던시'를 실험 운영하면서 같은 형식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 K3 안무센터와 진행하기로 협의를 맺었다. 올해도 ​1월에 선정된 한국, 독일 두 안무가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무용센터 연습실 일부
서울무용센터 연습실 일부

​이뿐만 아니라 ​STRUT Dance(호주), Dance Nucleus(싱가포르)와 같은 아시아 지역 무용 기관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어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는 협력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 국내 관계기관들과 협력하는 사업들도 준비 중이다. 

​김 주임은 "국내 기관 간의 협력 사업은 서울무용센터가 가진 공간 인프라와 각 기관이 가진 프로그램들이 시너지를 낼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모든 프로그램 비대면으로 전환하기도.

​시민과 무용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으로써, 코로나19 타격이 없을 수 없다. 서울무용센터는 이러한 코로나19 대응 방침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렉쳐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9개 중 6개의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2020년 한 해는 실제 공간을 예술가들에게 개방할 수 있었던 기간이 150여 일 정도 불가했다. 공간을 개방해도 언제 다시 닫을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서울무용센터 휴식 공간
서울무용센터 휴식 공간

김 주임의 말에 따르면 실제 프로그램 시작 4시간 전에 휴관 조치가 내려져, 대면 워크숍을 할 수 없게 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울무용센터는 준비했던 대비책과 진행자분들의 도움으로 온라인 전환, 프로그램도 무사히 마치게 됐다고.

서울문화재단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11개 창작공간에서 동시에 공연을 진행하는 '서울 스테이지 11'을 개최한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 스테이지 11'​은 예술가와 시민들의 직접 만나는 기회를 확대하는 시도로, ​서울무용센터도 오는 6월 2일, '즉흥'을 콘셉트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무용가와 음악가들의 콜라보레이션 공연 '잼:잼'을 진행한다. ​

김 주임은 "​​​'​서울 스테이지 11'​은 예술가와 시민들의 직접 만나는 기회를 확대하는 시도"라며 "​기존 창작공간 장소를 활용한 무용인의 지원, 시민참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앞으로도 전문 무용 창작공간의 성공 사례로 남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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