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
국내 원숭이두창 대응 방안 있어...최근 치료제도 도입
감염 위험군과 접촉 최소화...접촉 시 잘 씻는 것 중요

사진=세계보건기구(WHO)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세계보건기구(WHO)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전 세계에 1만 4천 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로 확인됐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5일 만에 격리 해제 후 퇴원했다.

이외에 아직 국내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없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거진 원숭이두창이 또 다른 팬데믹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

원숭이두창은 도대체 어떤 질병이고 왜 걸리는지, 치료법과 백신은 있는 것일까?


'원숭이두창'이란?

사진=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두창"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감염 사례는 두창 퇴치에 한창이던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브아르, 콩고공화국,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화된 감염병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까지 확산했고, 현재도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이런 확산세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증가해 우리나라도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 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어떻게 감염? 성 소수자와 관련?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감염 경로를 다음과 같은 4가지 경우로 제시하고 있다.

-비말/코, 구강, 인두, 점막, 폐포에 있는 감염 비말에 의한 사람간 직접 전파
-피부병변 부산물/감염된 동물·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병변과의 직간접 접촉
-매개물/감염환자의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리넨, 의복 등) 접촉을 통한 전파
-공기/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가 가능하나 흔하지 않음

즉, 감염자와 직·간접적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한 임신부가 감염됐을 경우, 태아에게 태반을 통한 수직감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 경로를 두고 동성애자와 관련이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이 원숭이두창 사례 97%가 게이 남성과 관련이 있고 그중 75%는 증상이 나타나기 몇 주 전 여러 남성과 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독일 백신위원회(STIKO)는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했는데, 이 대상을 다수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자, 감염병 연구소 직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해외 보건계의 이런 움직임으로 볼 때 원숭이두창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원숭이두창은 반드시 성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전파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 소수자만 원숭이두창에 감염, 전파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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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되면 5~21일 정도 잠복기를 지나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림프절 부종, 오한, 피로, 발진이 나타나며, 발진은 원심형으로 얼굴에서 다른 부위로 확산한다. 증상은 대체로 2~4주 동안 지속된다.

진단은 어떻게?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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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검체를 채취하여 질병관리청으로 보내야 했지만, 지난 11일부터는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의심환자의 검사는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할 수 있다.

만약 걸렸다면, 치료는 어떻게?

사진=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연합뉴스
사진=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연합뉴스

감염된 사람은 격리 입원 후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를 받게 된다.

국내에는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이 확보되어 있다. 또한 원숭이두창에도 효과를 보여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사용을 승인 받은 사람 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가 최근 국내에 도입된 바 있다.

백신은 있나? 예방법은?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현재 원숭이두창 예방만을 위해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방법은 원숭이두창 감염 이력이 있거나 위험이 있는 동물, 사람, 사물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만약 접촉했을 경우 비누, 손 소독제 등으로 잘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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