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 전시해설 오디오가이드 녹음 재능기부
이건희컬렉션 중 80여 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0점 총 90여 점 전시

이중섭 가족과 첫눈=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가족과 첫눈=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문화뉴스 이현지 기자] 화가 이중섭의 작품 9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온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 오는 12일 부터 2023년 4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은 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 8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 작품 중 10점으로 총 90여 점의 이중섭 작품만을 선보인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이중섭을 다시 보는 시도로서 오랜 기간 미술관이 축적해온 상당수의 미술품 수집과 조사‧연구 성과를 전시로 풀어낸 것이다. 

이중섭(1916년~1956년)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시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는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1940년대와 1950년대로 나누어 소개한다. 1940년대는 이중섭이 일본 유학 시기부터 원산에 머무를 당시 작업한 연필화와 엽서화를, 1950년대는 제주도, 통영, 서울, 대구에서 그린 전성기의 작품 및 은지화, 편지화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재료와 연대를 조합해 예술가 이중섭과 인간 이중섭을 고루 반영해 그의 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중섭은 1936년 일본 도쿄 교외에 위치한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며 유학생활을 시작했고, 이듬해 도쿄 문화학원으로 옮겨 1941년까지 수학했다. 이 시기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서 있는 소', '소묘', '망월' 등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중섭은 1950년 부산으로 월남한 뒤 1956년 사망하기 전까지 제주도, 통영, 대구, 서울 등지를 옮겨 다니며 작업을 지속했다. 

1950년대 주요 작품으로 새와 닭, 소, 아이들, 가족을 그린 회화 작품과 더불어 출판미술, 은지화, 편지화, 말년에 그린 풍경화 등을 나누어 소개한다. 대표작으로는 '투계', '춤추는 가족',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가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이 전시해설 오디오가이드 재능기부에 참여해 특별함을 더한다. 제주는 작가가 1951년 정착하여 가족들과 1년 간 지낸 곳으로 이중섭의 작품 세계가 완성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의미 깊은 시공간이기도 하다. 친근한 목소리로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할 고두심 배우의 음성은 AI 성우 ‘타입캐스트’를 활용해 실제 목소리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방식으로 학습하여 전시설명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전시해설 오디오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과 전시장 내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로비 안내데스크에서 오디오가이드 기기 대여도 가능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건희컬렉션으로 증폭된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고 미술관의 한층 심화된 연구를 발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로 이중섭의 삶과 예술세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살필 수 있어 또 다른 감동과 의미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은 내년 3월 23일까지 전시되며 MMCA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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