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고석, 외설악, 1984, 캔버스에 유채, 60.6 x 72.7 cm ⓒ 현대화랑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박고석의 산은 그 붓터치의 질감이 생동감을 일깨운다. 항상 화폭의 생생함을 중요시했던 그답게 화계사나 설악산의 절경의 감이 붓 터치와 중첩된 색에서 느껴진다. 그러기에 그를 ‘산의 작가’라고 불리우는게 아닐까.

▲ 박고석, 범일동 풍경, 1951, 캔버스에 유채, 39.3 x 51.4 cm ⓒ 현대화랑

그러나 의외로 초기의 도시의 생활을 리얼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수작이 많다. '범일동 풍경', '소녀', 심지어 '정물화'까지 텁텁한 갈색의 삭막한 구조를 보이는 듯한 그림도 뭔가 끌리는 감정과 집중하게 하는 심적 묘사가 마음을 이끈다. 후에 대세에 따라 추상화를 시도하지만, 결국에는 산의 그의 감정에 따라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발전한 것처럼, 그의 시작은 도시의 ‘사실주의’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박고석, 쌍계사 길, 1982, 캔버스에 유채, 53 x 65.1 cm ⓒ 김민경 기자

산 속에 있는 구름도, 꽃도, 나무도 그가 그린 자리에는 '살아있는 생명'을 느끼게 한다. 또 초기의 도시에서도 그 시대의 '살아있는 감정 : 삭막함'을 느끼고 다시 생각한다는 점에서 똑같이 생명력 있는 작품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소재든 자신의 감정과 느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그린 '박고석 展 –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 전시 전경 ⓒ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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