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중 60% '방탄소년단(BTS) 대체 복무' 찬성
국방부와 병무청은 신중한 입장...여러 측면에서 고심중

[문화뉴스 이예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부를 놓고 국방부와 병무청이 고심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60%에 달하는 찬성 입장이 나왔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찬성 60.9%'

리얼미터가 국회 국방위원회 의뢰로 지난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탄소년단(BTS) 등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하는 병역법 개정안 심사와 관련하여 '찬성'이 60.9%, '반대'가 34.3%로 나타났다.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병역법 개정에 반대하는 34.3%의 응답자들 중 군에 입대하되 공익을 위한 공연 등은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58.7%, '반대'가 37.7%로 조사되었다.

현재 병역법에서는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등으로 문화 창달과 국위선양에 기여한 예술·체육분야 특기자에 대해 군 복무 대신 34개월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 하도록 하고 있다.

이너텍시스템즈 여론조사 '찬성 59.8%'

인터넷 언론 매체인 폴리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천4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대체 복무 전환 동의 여부'에 59.8%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이 중 '매우 동의한다'는 38.4%, '동의하는 편'은 21.4%로 나타났고 성별 찬성 비율은 남성 57.3%, 여성 62.3%로 여성의 찬성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 중장년 층에서는 찬성 비율이 높았고 30대 이하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방탄소년단(BTS)의 국위 선양·문화발전 기여도'를 묻는 말에는 전체 응답자의 58.4%가 '매우 크게 기여하고 있다', 29.4%가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라고 답하면서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88.1%에 달했다.

국방부와 병무청의 입장

현재 여론조사 및 관련 법들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중 출생이 가장 빠른 '진'(30·본명 김석진)은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로, 내년 새해가 되면 입영 통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부 여권 인사들이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지만 국방부와 병무청은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하여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이기식 병무청장 (사진 =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이기식 병무청장 (사진 = 연합뉴스)

또한 국방부는 이미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방탄소년단(BTS) 병역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알려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일단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월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역 자원이 급감해서 병역 특례 대상자를 줄이고 있는 측면,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의 가치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기식 병무청장도 지난 6월 취재진과 만나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에 관해 "병역은 방탄소년단(BTS) 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에 공통적인 것"이라며 "공정이라는 화두, 이것은 병역의무에 있어 불변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라는 입장을 밝혔다.

병역판정검사 받고 있는 청년들 (사진 = 연합뉴스)
병역판정검사 받고 있는 청년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현재 국방위원회에는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 3건(윤상현, 성일종, 안민석의원 대표발의)이 계류되어 있다.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병역 문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병역의 공정성 및 형평성과 국가적 이익을 모두 고려하여 빠른 시일 내에 관련 논의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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