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건물들이 미디어아트를 위한 미술관으로

[문화뉴스 김국진 기자] 광고를 위한 옥외/내의 디스플레이가 미디어아트를 위한 캔버스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코엑스, 광화문 일대와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기업의 사옥을 둘러보면 화려한 콘텐츠가 담긴 대형 디스플레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고화질의 영상 콘텐츠들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노출 시킬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옥외/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규모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파도가 당장이라도 유리를 깨고 나올 듯한 착시효과(아나모픽, Anamorphic)를 이용하거나 상호작용(인터랙티브, Interactive)으로 화려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콘텐츠 또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규모와 관심의 증대는 다른 문제점을 마주하게 된다. 옥외전광판의 경우 무분별한 상업광고로 대중들의 피로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옥내전광판의 경우도 다양성의 부재로 기업 홍보영상과 사내광고로만 디스플레이의 콘텐츠를 채워나가고 있다. 한정된 시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노출시킬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오히려 다양성이라는 한계에 부딛혔다.

뉴미디어아트그룹 벌스㈜(대표 심상훈)는 디스플레이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광고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미디어아트 구독 서비스 ‘비도(VIDO)’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소유주들은 디스플레이가 놓여있는 환경을 고려하여 150명 이상의 유명작가들과 신진작가의 작품들을 직접 선택 및 재생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 전문 큐레이터를 통한 작품 큐레이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작가들은 재생 횟수에 비례하여 일정한 재생 수익을 받는다. 비도(VIDO)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회원가입 후 자유롭게 작품들을 업로드할 수 있고, 정해진 송출기준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국 곳곳의 디스플레이에 전시된다. 또한, 재생횟수와 재생된 위치 등 데이터도 제공하기 때문에, 특정 작품에 대한 선호도와 해당 지역이 갖는 예술적 감수성도 파악해볼 수 있다.

심상훈 대표는 “비도(VIDO)의 미디어아트를 통해 부족한 옥외/내 디스플레이 콘텐츠를 채우고, 광고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도시와 건물 그리고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미디어아트 분야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임을 언급했다.

서비스는 9월 30일부터 정식으로 시작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벌스㈜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SEVS와 코엑스와 뉴욕 타임스퀘어, 강남대로 일대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한국미술을 새롭게 재해석한 랜드 아트(Land Art)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아트와 건물/도시와의 접점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아티스트를 포함한 새로운 미디어아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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