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의 유럽 연주투어에 대한 기대감 높이는 연주들”/공연일시: 10월11일(화) 저녁 8시 롯데콘서트홀

내가 서울시향의 해외투어 연주를 가장 감격적으로 들은 것은 2014년 한국시간 828일 새벽 330(런던시각 827일 저녁 730) BBC 라디오3의 놀랍도록 생생한 음향으로 중계된 8년전의 BBC프롬스 데뷔 연주였다.

당시 영국 The Guardian지의 음악칼럼니스트 Erica Jeal'쾌활하고 멋진 Sheng 오디세이' 리뷰를 통해 "진은숙의 생황협주곡이 서구와 중국 악기들을 훌륭하게 블렌딩했다"고 평하면서 서울시향의 BBC 프롬스 데뷔의 하이라이트로 우 웨이가 멋지게 연주한 Dragon Dance 앵콜을 포함한 슈 연주를 꼽고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은 단단했지만 특별히 유행에 맞는 것은 아니었다고 적었고 The Telegraph의 음악칼럼니스트 Ivan Hewett"서울시향의 프롬스는 아름답게 보측돼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었다"고 평하고 "일류의 것(a class act)이라는 리뷰를 게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음악적 분위기의 연주를 들려줬다는 관객들의 평이 잇따른 니콜라스 알트스태트의 월톤 첼로협주곡 연주 장면. (사진 서울시향)
고음악적 분위기의 연주를 들려줬다는 관객들의 평이 잇따른 니콜라스 알트스태트의 월톤 첼로협주곡 연주 장면. (사진 서울시향)

2019년 러시아 투어에 이어 서울시향이 3년만에 하게 되는 유럽투어 연주를 앞두고 지난 1011일 화요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유럽투어에서 연주하게 될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과 윌리엄 월튼의 첼로협주곡등을 니콜라스 알트슈태트와 협연하는등 시향의 유럽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연주들을 했다. 신동훈의 카프카의 꿈을 연주하기 위해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들어서는 시향 연주자들의 국내 클래식계 무대에서 가장 정통 클래식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부터 서울시향이 이번에 유럽투어 연주를 하게 될 잘츠부르크, , 암스테르담, 런던등의 유럽 청중들에게도 통할 것 같다는 느낌을 내게 갖게 했다.

-월톤의 첼로협주곡, 고음악적 분위기의 연주를 들려줬다는 평

오스모 벤스케와 서울시향은 유럽투어 연주여행을 앞두고 사전 전초전으로 가진 연주회에서 김택수의 아리랑,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그리고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제20의 앙코르곡들을 연주하는 후한 미덕(美德)으로 평소 자신들의 정기연주회에서 잘 앙코르를 선사치않는 관례를 깨고 무려 세곡이나 되는 앙코르를 선사하는 후덕함을 보였다.

첫곡으로 서울시향이 연주한 신동훈 작 카프카의 꿈1020일과 21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극장에서 연주할 곡을 미리 선보였는데 신동훈의 카프카의 꿈 연주 프로그램은 생소했으나 즐겁게 들었고 기대이상 좋았다는 의견들이 많아 펜데믹 이후 펼쳐질 서울시향의 유럽 연주투어에 일반 음악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음을 보여줬다. 카프카의 꿈은 작곡가 신동훈이 피력한 것처럼 끝없는 대화, 대위적 기술과 그 양상에 대한 음악적 실험이며 더 나아가 작가인 신동훈과 카프카, 보르헤스, 그리고 우리가 꾼 꿈들의 상호 텍스트적 대화였음을 보여줬다.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협연한 윌리엄 월톤의 첼로협주곡은 첼리스트가 고음악을 전공한 탓에 고음악적 분위기의 연주를 들려줬다는 관객들의 평이 잇따랐다. 알트슈태트의 말마따나 월튼의 첼로협주곡은 첼로 레퍼토리에 풍성한 깊이를 더해준 걸작이었음을 알게해주는 첼로곡의 연주였는데 같은 영국 국적인데다 특히 자크린 뒤프레의 극적이고 애절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엘가의 첼로협주곡이나 낙차 큰 연주의 특징이 압권인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등에 비해 윌톤의 첼로협주곡이 국내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연주돼 그동안 첼리스트 연주자나 국내 관객 모두에게 소홀하게 여겨져온 것은 아닌가 하는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20165월 콘서트헤보우 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슈만 첼로협주곡의 협연 동영상을 보면 직접 지휘를 맡는등 알트슈태트의 30대 초반의 젊음의 혈기가 느껴진다. 그 이후 알트슈태트의 에센바흐 지휘 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과의 에카 페카 살로넨의 첼로협주곡이나 20201월 슈트트가르트 Liederhalle에서 알트슈태트가 Michael Schoenwandt 지휘로 SWR 심포니오케스트라(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와 협연한 월톤의 첼로협주곡을 보면 연주 스타일상 변화는 크게 없어 보이는듯 하지만 음악은 항상 그 순간을 위해 재현되며 절대 반복될리 없고 반복하고 싶지도 않고 악보를 펼 때마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연주관(演奏觀)대로 알트슈태트는 서울 연주에선 또 다른 해석으로 접근하려 했던 것 같다.

'바리에르,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장조 중 아다지오' 앙코르곡으로 관객들로부터 유럽 투어 연주일정을 앞두고 많이 준비한 것 같다는 얘기와 공연의 풍성함과 포만감을 안기고 있는 알트슈태트. 
'바리에르,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장조 중 아다지오' 앙코르곡으로 관객들로부터 유럽 투어 연주일정을 앞두고 많이 준비한 것 같다는 얘기와 공연의 풍성함과 포만감을 안기고 있는 알트슈태트. 

-시향, 유럽투어 연주 앞두고 악단이 많이 준비한 것 같다는 얘기들 관객들로부터 잇따라

이날 알트슈태트가 선사한 두곡의 앙코르곡들, 바리에르,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장조 중 아다지오(J. Barrière, Adagio from Sonata for 2 Cellos in G major)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중 사라방드(J. S. Bach, Sarabande from Cello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역시 공연의 풍성함과 관객에게 포만감을 주는 연주였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 투어 연주일정을 앞두고 악단이 많이 준비한 것 같다는 관객들의 얘기를 들은 것은 지휘 오스모 벤스케의 회심의 지휘의 역작이 펼쳐진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 및 좀처럼 잘 앙코르 곡들을 풀어내지 않는 서울시향이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20이나 한국의 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국내작곡가 김택수의 아리랑등 세곡의 앙코르곡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시향이 유럽투어 연주를 앞두고 관객들로부터 악단이 많이 준비한 것 같다는 얘기들을 듣게 된 것 같다. 젊은 시벨리우스의 패기와 차이콥스키의 향기가 느껴지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은 오스모 벤스케와 서울시향이 야성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연주했다는 블로거들의 후기담들을 보면서 일반 관객들의 시향 유럽투어 연주에 역시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졌음을 엿보게 된다

서울시향은 1019()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극장에서 진은숙의 권두곡과 윌튼 첼로협주곡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의 연주를 시발로 4개국을 도는 유럽투어 연주여정을 하게 되는데 지휘봉을 통해 확장된 건반 위의 비전!과 그 어느 때보다 음악에 온전히 몰입하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및 유럽투어에 동행하게 될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시향과 빚어낼 유럽투어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 여 홍일(음악 칼럼니스트)

음악칼럼니스트 여홍일

2012년부터 몇몇 매체에 본격 음악칼럼 리뷰를 게재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글로벌협의회에서 주한 대사 외교관들의 지방축제 탐방 팸투어 전문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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