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화두들 녹여내...많은 대화 끌어냈으면"
코믹과 스릴러 조화 돋보이는 작품
'옆집사람', 오동민·최희진·이정현 출연...오는 11월 3일 개봉

사진=영화 '옆집사람' 포스터
사진=영화 '옆집사람' 포스터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영화 '옆집사람'이 코믹과 스릴러가 절묘하게 조합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적은 예산에도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옆집사람'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염지호 감독과 배우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이 참석했다.

'옆집사람'은 원서 접수비 만 원을 빌리려다 시체와 원룸에 갇힌 5년 차 경시생 찬우의 하루를 그린 영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단편에서부터 탁월한 기량을 입증해온 염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NH농협상과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오동민)으로 2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염 감독의 졸업작품이기도 했다. 그는 "저예산이었다. 괜찮게 찍을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오래 자취를 했기에 원룸 배경으로 해보고 싶었다. 아이디어 노트에 가지고 있던 한 줄이 '자고 일어났더니 옆에 시체가 있다' 였다. 그걸 조합해서 써보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전했다.

사진=영화 '옆집사람' 스틸
사진=영화 '옆집사람' 스틸

오동민은 경찰공무원 장수생 찬우 역을 맡았다. 술에 취해 자고 일어났더니 옆자리에 시체가 놓여 있음을 발견하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올 것이 왔구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재밌었다. 선호하는 장르이기도 했다. 현실적으로는 단독 주인공으로서 끌고 나갈 수 있는 시도를 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오동민은 또한 극 중 재밌는 랩을 여러 차례 선보인다. 래퍼 염따의 노래와 패션, 플로우를 연구했다는 그는 "막상 하려고 하니 매우 수치스럽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께서 가끔 애드리브를 요구하기도 하셨다. 프리스타일로 하는데 어렵기도 했다. 그래도 나중에는 재밌었다"고 전했다.

옆집 여자 현민 역의 최희진은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사건의 키를 쥔 인물이기도 하다. 최희진은 "원래 스릴러를 좋아한다. 시나리오 보고 끌렸다. 현민의 양면성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현은 현민의 남자친구 기철 역을 맡았다. 특유의 강렬함으로 긴장감을 한층 극대화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전 회사와 정리하면서 과도기적인 시기였다. 하고 싶은 영역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이번 작품 조감독과 7년 전에 단편을 같이 한 적도 있다. 감회가 새로웠다"며 즐거웠던 현장이라고 전했다.

사진=영화 '옆집사람' 스틸
사진=영화 '옆집사람' 스틸

'옆집사람'은 원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속적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이에 염지호 감독은 "시간순으로 진행된 게 아니라 촬영 순서가 왔다 갔다 했다. 컨티뉴이티를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관객들이 다양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실제로 극중 사건에 대한 명확한 정보보다는 애매하게 전달되는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현대사회의 화두들을 전시하듯 녹였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각자의 가정들을 가지고 많은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코믹한 요소도 많지만 사회적 문제가 담긴 포인트들도 함께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희진은 작은 영화인 만큼 "1만 관객을 넘었으면 좋겠다"라며 소박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코믹과 스릴러 모두를 잡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스펜스와 배우들의 열연이 이를 돋보이게 한다. 입소문만 제대로 탄다면 '1만 관객' 이상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옆집사람'은 오는 11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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