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다룬 뮤지컬...타이틀롤 정성화, 영화 주연까지
뮤지컬 '영웅', 오는 12월 21일 LG아트센터 개막...영화도 12월 개봉 확정
영화-뮤지컬 측 "서로 다른 매력...시너지 기대"

사진=뮤지컬 '영웅', 영화 '영웅' 포스터 / 에이콤, CJ ENM 제공
사진=뮤지컬 '영웅', 영화 '영웅' 포스터 / 에이콤, CJ ENM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안중근 의사를 다룬 작품 '영웅'이 오는 12월 뮤지컬과 영화로 동시에 선보여진다. 연말 특수에 더해, 서로 다른 매력으로 동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뮤지컬 '영웅'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지난 13년간 여덟 시즌의 공연을 거쳐왔다. 2009년 초연과 동시에 '한국뮤지컬대상'을 비롯한 뮤지컬 시상식 총 1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창작 뮤지컬 단일 작품으로는 최다 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사진=뮤지컬 '영웅' 공연 장면 / 에이콤 제공
사진=뮤지컬 '영웅' 공연 장면 / 에이콤 제공

안중근 역에는 기존 정성화, 양준모에 더해 민우혁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 외 김도형, 서영주, 최민철, 정재은, 린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의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영웅'도 12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해운대', '국제시장'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다.

최근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하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건 '영웅'이 최초다. 2019년 제작에 착수한 뒤 2020년 여름 개봉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2년 겨울까지 개봉이 미뤄졌다.

사진=뮤지컬 '영웅' 캐릭터 포스터 / 에이콤 제공
사진=뮤지컬 '영웅' 캐릭터 포스터 / 에이콤 제공

2009년 뮤지컬 초연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이후 2019년 10주년 기념공연까지 총 7번의 시즌에 참여한 정성화가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그 외에 김고은, 나문희, 배정남, 조재윤, 박진주, 이현우 등 스크린에서 익히 보던 얼굴들이 출연한다. 

가격이나 접근성 면에서 영화가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 특성상 현장감이 뛰어난 무대 공연이 제격이기도 하다. 같은 내용이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선보여지는 만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겠다. 

사진=영화 '영웅' 예고편 캡처
사진=영화 '영웅' 예고편 캡처

의도적으로 개봉과 개막 시기를 맞춘 것은 아니지만 뮤지컬과 영화 양측 모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 배급을 맡은 CJ ENM 측은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며 "배우분(정성화)도 홍보 활동을 같이하게 될 테니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도서 '하얼빈',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도 있었다. 안중근 열풍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측 관계자도 "이례적으로 같은 시기에 선보이게 됐다. 더 많은 분들에게 '영웅'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 공연을 본 관객분들이라면 영화를 궁금해하실 테고, 영화를 본 관객분들도 무대의 현장감을 궁금해하실 것 같다"라며 "어렵고 힘든 시기 '영웅'이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이 그랬듯, 사회가 어려운 시기에는 유독 영웅에 관한 콘텐츠가 흥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최근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중국 뤼순 감옥 공동묘지에 묻혔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과연 '영웅'과 안중근 의사가 각종 위기로 가득했던 2022년의 마지막을 위로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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