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거래 절벽에 하락폭 점점 확대...23주 연속 하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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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예찬 기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아파트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하락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아파트 시장 침체기 지속...10년 만에 최대 낙폭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은 부동산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3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을 추가로 내려 내놓은 급매물조차도 거래가 성립될지 불투명한 '거래 절벽'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을 더 키우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14건으로 2021년 9월(2천691건)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매매가는 성출 25개 구 가운데 송파구가 0.6%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락장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던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아파트도 고가 대비 5억 원 이상 떨어진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기록한 신고가 26억 3천500만원 대비 6억 4천500만원이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이 0.4%대로 떨어진 것은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0.32% 내려가면서 시세 조사 시작 이래 최대 하락세를 보였다.

전셋값도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추락하고 있고 전국·수도권·지방·서울 모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반 만에 최저 기록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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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9로 지난주 75.4에 이어 2.5포인트 떨어졌다. 26주 연속 하락세이며 지난 2019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파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중은행의 대출이자가 7%까지 치솟아 갈수록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지수 80선을 유지했던 서남권(영등포·양천·동작구 등)의 지수가 지난주 82.6에서 78.4로 떨어지며 지수 80선이 붕괴됐다.

또한 종로·중·용산구가 있는 도심권은 69.3을 기록하며 70선 밑으로 떨어졌다. 노원·도봉·강북구가 있는 동북권의 수급지수는 67.3을 기록하며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로 조사됐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도 67.9로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77.4로 2주 연속 지수 80을 밑돌았다.

경기와 인천의 지수도 하락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5.2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0.6으로 지난주보다 하락하며 지수 8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아파트 브랜드 순위는?

사진 = 서울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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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2천500세대로 재건축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 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1천584세대인 시범아파트는 2천500세대 규모로 재건축되고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까지 지어질 예정이다. 이는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서울시는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오랜 부침 끝에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그간 정체됐던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속속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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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GS건설의 자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푸르지오(대우건설)는 작년보다 두 계단 상승해 2위를 기록했고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롯데캐슬(롯데건설)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위브(두산건설)는 9위로 2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했고 지난 2019년에 론칭한 포레나(한화건설)는 지난해에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부동산R114이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한 내용이다.

순위는 브랜드 상기도와 선호도, 보조 인지도, 투자가치, 주거 만족도, 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의 응답률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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