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일시: 11월12일(토)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해외 챔버들과 피아니스트들, 대형 오케스트라들 내한공연 틈바구니속에서 니치마켓 공략

11월의 서울의 클래식 공연계의 동향은 빈필(Wien Phil)과 베를린 슈타츠 카펠레(Staatskapelle Berlin)등의 대형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의 틈바구니 속에서 보석같은 챔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들과 출중한 피아니스트들의 리사이틀이 다수 열려 마치 니치마켓(niche market)의 클래식 시장을 이들 챔버 오케스트라들과 피아니스트들이 공략하는 것처럼 보였다.

먼저 챔버 오케스트라들의 내한공연의 경우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D’AUVERGNE)나 제33회 이건음악회의 일환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가진 뷔르템베르크 챔버 오케스트라 하일브론(Wuerttemberg Chamber Orchestra Heilbronn)은 일주일 먼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3,4번을 협연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Chamber Orchestra of Europe)보다 객관적 네임 밸류가 높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국내 관객들이 잘 들을 수 없었던 연주곡들로 자신들의 성가(聲價)를 증명해보였다는데 이들 챔버 오케스트라들의 내한공연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해외 챔버들과 피아니스트들이 11월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 대형 오케스트라들 내한공연 틈바구니속에서 자신들의 니치마켓을 공략한 대표적 사례인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 (사진 더 브릿지 컴퍼니)
해외 챔버들과 피아니스트들이 11월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 대형 오케스트라들 내한공연 틈바구니속에서 자신들의 니치마켓을 공략한 대표적 사례인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 (사진 더 브릿지 컴퍼니)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 섬세하고 도전적인 프로그래밍으로 주목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는 절대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며 특색있는 음색과 강렬한 사운드로 수많은 프랑스 오케스트라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연주단체.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 인정받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토마스 체헤트마이어(Thomas Zehetmair)의 지휘봉 아래 섬세하고 도전적인 프로그래밍으로 프랑스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인지도를 얻었다는 것이 연주를 통해 느껴져왔다.

흥미로웠던 것은 지휘를 맡았던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전반부에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 2번을 무대에서 자신이 직접 연주해 바이올리니스트 솔리스트로서 기량을 뽐내며 최근에 체헤트마이어가 녹음한 바흐의 6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가 <뉴욕 타임즈>에서 2019년 최고의 클래식 음반 25선으로 선정됐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줬다는 점이다,

뷔르템베르크 챔버 오케스트라 하일브론은 베를린 슈타츠 카펠레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다니엘 바렌보임의 아들인 마이클 바렌보임이 바이올리니스트로 협연자로 나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현악을 위한 론도(Rondo for Violin & Strings in A Major D.438)와 힌데미트의 비올라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장송곡‘(Trauemusik Suit for Viola and String Orchestra)을 바이올린과 비올라 악기로 다르게 연주, 이목을 끌었다.

지휘자 케이스 스칼리오네 역시 국내 관객들에게 무명에 가까운 지휘자의 이름이었을 텐데 풍부한 음악적 감성을 지녀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휘자중 한명으로 꼽힌다는 평답게 푹스의 세레나데 3(R. Fuchs: Serenade No. 3 E minor Op.22)이나 드보르작 현을 위한 세레나데(A Dvorak: Serenade for Strings in E Major Op.22)를 따뜻한 분위기로 이끌었고 유럽챔버오케스트라는 키릴 카라비츠의 지휘하에 단원들의 단단한 앙상블과 예전보다 합심이 더욱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쉬프, 프레데리크 기, 레비트등 출중한 피아니스트들, 서울 클래식 무대 아름답게 수놓아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들 틈바구니 속에서 이런 니치 마켓을 공략한 피아니스트 리사이틀의 경우 지난 116일 일요일 오후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완벽을 넘어 성역(聖域)의 영역을 열었다는 안드라스 쉬프의 렉처형 피아노 리사이틀을 필두로 프랑스와 프레데리크 기(119일 저녁 8, 금호연세아트홀)와 러시아출신의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의 출중한 피아니스트들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곡들로 서울 클래식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11월 해외 피아니스트들의 국내 내한무대에서 가장 압도적 지지를 받은 안드레스 쉬프의 무대는 역대 그의 내한 피아노 리사이틀과 달리 연주 프로그램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채 자유와 즉흥의 힘을 강조한 렉처형(Lecture-type) 피아노 리사이틀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피아노 연주공연의 매니아들에게 엄청난 피아노 연주공연의 감흥을 안겼다. 사실 예전에 강연과 콘서트가 병행되지 않은 쉬프의 단지 연주 리사이틀만을 참관했던 나로서도 이번 쉬프의 렉처 콘서트의 경험은 이날 연주회를 객석에서 함께 했던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도 다들 마찬가지이겠지만 놀라운 체험이 아닐 수 없었다.

119일과 1110일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체류형 피아니스트의 선두답게 프랑스 출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프랑수와 프레데리크 기(Francois-Frederic Guy)는 서울시향과의 베토벤 교향곡 제5황제의 협연에 앞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월광과 피아노 소나타 14장송행진곡’, 피아노 소나타 25뻐꾸기’,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28번의 연주로 그가 소리로 음악구조를 구축해나가는 방식이 그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으며 이러한 점은 그가 특별히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베토벤 음악의 해석에서 더욱 두드러짐을 이번 리사이틀 무대로 명확히 보여줬다.

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피아노 리사이틀(1115일 저녁 730,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콘서트홀의 관객과의 깊은 고요속에서 울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템페스트’, 피아노 소나타 제8비창’, 이어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5번과 피아노 소나타 21발트슈타인으로 지나치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있는 작품을 선곡한 이고르 레비트의 치밀함이 엿보이는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었던 이고르 레비트의 피아니스트로서의 밸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덨던 귀중한 피아노 리사이틀이어서 흥미로왔다.

11월 하순에는 포루투갈의 여류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1122,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가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13번 가장조, D 664, 드뷔시 :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 75,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1번 내림나장조, D 960등의 프로그램으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고 러시아 피아니즘의 살아있는 전설엘리소 비르살라제(1122일 강동아트센터와 24일 금호연세아트홀)도 모차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단조, K.396’,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 제2’,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야상곡 제7번과 8등의 연주곡으로 각각 내한무대를 펼칠 예정으로 있어 피아노 리사이틀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것 같다. : 여 홍일(음악칼럼니스트)

음악칼럼니스트 여홍일: 2012년부터 몇몇 매체에 본격 음악칼럼 리뷰를 게재했다. 현재는 한국소비자글로벌협의회에서 주한 대사 외교관들의 지방축제 탐방 팸투어 전문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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