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자·남명렬, 무용단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등 30명(팀) 참여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미래 예술시장 선순환 기대"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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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공연예술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작품 지원사업에 나섰다.

16일 오후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 극장 쿼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예술인 NFT' 사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 30종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2022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정책방향과 NFT 시장 확대 등 급변하는 미래예술 환경 변화에 맞춰 추진됐다. 국내 기초예술분야 예술인들의 NFT라는 새로운 디지털 예술 환경에 대한 진입과 자생력 확보를 돕고자 마련됐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는 "약 10개월 동안 사업 방향을 구상하고 제휴했다. 훌륭한 예술가, 예술단체와 함께 제작하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술가들이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예술적 활동을 남기는 역할, 예술가의 자존감을 높이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NFT를 통해 민간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지원이 된다면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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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지난 7월 국내 대표적 NFT 플랫폼 중 하나인 메타갤럭시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예술인들의 NFT 작품 제작‧발행‧유통의 전 과정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시각예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NFT 시장 진입이 어려운 연극‧무용‧전통‧음악 등 공연예술분야 분야를 중심으로 NFT 제작과 유통을 지원한다. 예술가는 각자의 콘셉트를 기획하고, 이를 영상‧모션그래픽‧애니메이션‧사운드 등 다양한 형태로 담아 작품을 제작했다. 

대상은 ▲연극 분야 극단 산울림(임영웅), 김남언, 김명곤, 남명렬, 박정자, 윤상화, 이혜연 ▲무용 분야 고블린파티(지경민), 김용걸, 김재덕, 김지영, 블랙토무용단(이루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장경민), 툇마루무용단(이동하), 차진엽 ▲전통 분야 민은경, 박경소, 박다울, 방지원, 사단법인 공명(서형원), 유홍, 이광수, 하윤주 ▲음악 분야 강순미, 김동현, 김상진, 박종훈, 서선영, 연광철, 이범주 등 30명(팀)이 선정됐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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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일회성 공연으로 예술을 선보여왔던 이들로서는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예술인들 대부분은 "NFT가 낯설다"는 반응이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술 분야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재단은 이번 NFT 제작에 각 500만 원씩 총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작품 30종은 재단과 제휴를 맺은 NFT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발행된다. 각 작품당 30만 원, 50개씩 한정 수량이다. 오는 18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4개 작품씩 순차적으로 유통된다. 모든 예술인의 NFT가 판매 완료될 경우 4억 5000만 원의 판매 수익이 발생하고, 최소한의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하고 모두 예술가에게로 수익이 돌아간다.

다만 여전히 공연예술계에서 NFT 시장이 낯선 측면이 있기에 판매를 통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기 대표는 "팔리지 않더라도 예술가들이 가진 디지털 자산을 향유자의 관점에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금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며 "처음 론칭했으니 내년도 사업에서는 개선하면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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