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art82' interview #17

아티스트 '쿠레욤'을 소개한다.

사진=디아트82 제공
사진=디아트82 제공

[문화뉴스 김두환] 쿠레욤은 누구든 머물 수 있는 세상을 담고자 하는 작가다.

작품의 주재료는 오일 파스텔이지만 전시 활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아크릴 등 혼합재료의 활용을 높였다. 

작가는 "어떤 화구를 사용하든 입체적인 질감을 더해 작업 간의 괴리를 줄이고 통일성을 주려 한다. 액자는 작품 보호를 위해 반드시 내부 간격을 유지하도록 제작하고, 근래는 목재 판넬의 표면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 캔버스보다 애용한다"고 작업 과정을 공개했다. 

작품의 크기와 재료에 따라 작업 시간은 달라진다. 

그는 "오일 파스텔을 사용하는 작업은 습식 재료에 비해 크기가 커질수록 시간과 노고가 많이 든다"며 "저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당 최대 이틀은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쿠레욤은 스스로 애매한 정체성을 가진 창작자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절 작품의 방향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착하지 않는 생활을 좋아하는 그는 이젠 그조차도 구시대적인 사고라고 여긴다. 

작가는 "제 다양한 행보를 모두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 열정이 감사하고 보람돼 저를 움직이게 한다. 작품에서 제가 담은 이야기보다 더 값진 것들을 얻으신 뒤 감상을 말씀해 주실 때 더없이 기쁘고, 작업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미술 작가로서 보람을 느낀다.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할 때는 "마티에르가 두드러지는 작업이기에 조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빛의 방향과 양에 따라 작품의 얼굴이 많이 달라진다. 주어진 공간에서 제가 의도한 각도가 나오도록 조명에 가장 신경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쿠레욤은 네모 틀 안에 있는 작품들이 관람자에게 '누구든 머물 수 있는 무해한 공간'이길 바란다.

그는 "최대한 저의 목소리를 첨언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런데도 의도된 지점들이 있다.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작은 것들을 눈여겨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감상 지점을 넌지시 알려준다.  

사진=디아트82 제공
사진=디아트82 제공

작품에 무해한 공간을 담아내기 위해 쿠레욤은 작가로서 더 치열하게 고민한다. 

그는 작가로서 활동을 지속하려면 "경제적 여유를 포함해 작업량과 자기PR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모두 부족한 부분이라 항상 고민이 크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낭만과 열정만으로는 묻히기 쉽다고 느꼈다"고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그는 전시 외에도 작품을 수익화할 여러 방향을 연구 중이다. 내년에는 기회가 닿는 대로 전시를 열며 페어에 힘을 쓰고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행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컬렉터분께 "소장해 주신 마음에 가치가 더해지도록 정진하겠다"며 "지켜봐 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글=김두환, 편집=장성은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