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핫세X레너드 화이팅 주연
11일 밤 9시 40분 EBS1

사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사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문화뉴스 박정균 기자] 11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을 방영한다.

1968년 개봉작인 이 작품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인류 대부분이 사라진 지구를 배경으로 했다. 죄수인 주인공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바이러스로부터의 위협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작품은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을 맡았으며 올리비아 핫세, 레너드 화이팅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프랑코 제피렐리는 1923년 2월 12일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감독 겸 제작자다. 또한 오페라 감독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단에서 '라보헴', '토스카', '투란도트' 등의 오페라 제작을 담당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는 1968년 작품이자 그를 미국 아카데미상 감독상 후보로 올렸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이 주연한 '말괄량이 길들이기(1967)', '오델로(1986)', '햄릿(1990)' 등 셰익스피어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다수 감독했으며, 그밖에 '챔프(1979)', '라 트라비아타(1982)', '제인 에어(1995)', '칼라스 포에버(2002)' 등을 감독했다. TV 미니시리즈인 '나자렛 예수'는 아직도 세계 각지에서 방송되는 클래식으로 남아 있다.

줄거리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에는 명망 높은 두 가문 몬태규와 캐퓰렛이 있다. 이 두 집안은 길거리에서 패싸움을 벌이기를 서슴지 않을 만큼 대대로 원수지간이다. 어느 날, 몬태규 집안의 외아들 로미오는 자신이 연모하던 로잘라인을 만나고자 캐퓰릿 가의 무도회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로미오는 캐퓰릿의 외동딸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줄리엣 역시 로미오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무도회가 끝난 후 두 사람은 발코니를 마주하고 재회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인다. 

이튿날,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의 주례로 혼인식을 올린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도 잠시, 엉겁결에 몬태규와 캐퓰렛 가의 싸움에 휘말린 로미오는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고 만다. 베로나의 군주는 로미오를 영원히 베로나에서 추방시킨다. 때맞춰 캐퓰렛 가에서는 슬픔에 빠진 줄리엣을 패리스 백작과 결혼시킬 계획을 추진한다. 궁지에 몰린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에게 도움을 청하고, 로렌스 신부는 며칠 동안 그녀를 죽은 듯한 상태로 만들어 줄 약을 건넨다. 줄리엣은 패리스 백작과의 결혼식 전날 이 약을 먹고 잠든다. 

미처 로렌스 신부의 계획을 전해 듣지 못하고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만 들은 로미오는 그녀의 무덤가에 찾아와 독약을 먹고 자결한다. 얼마 있지 않아서 깊은 잠에서 깬 줄리엣은 죽은 로미오를 발견하고는 단검으로 뒤따라 자결하고 만다. 두 연인의 죽음으로 인해 원수지간이었던 캐퓰렛과 몬태규 가는 서로 화해하고 기나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기로 한다.

주제

아직 14살도 채 되지 못한 줄리엣과 그보다 약간 더 나이가 많은 로미오. 줄리엣의 아버지 캐퓰렛이 한 말처럼 아직 세상 물정이라고는 모르는 순수한 나이의 두 사람이 만나 비극적인 사랑을 나눈다. 어린 연인은 집안의 반대, 혹은 본인의 의지를 거스르는 운명과 치열하게 싸우다가 결국 스러진다. 하지만 그들의 철모르는 사랑은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의 고집을 꺾을 정도였다. 이 작품은 서로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이 대를 이어 내려오는 증오마저 녹일 만큼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69년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의상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화려한 의상, 아름다운 배경과 더불어 제피렐리 감독이 세계 각지의 후보들 가운데서 고심 끝에 선택한 주인공 로미오(레너드 화이팅)와 줄리엣(올리비아 핫세)의 매력이 도드라진다. 두 사람은 잘 훈련된 배우는 아니나, 원작 속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대인 만큼 사랑에 빠진 십대의 열정, 솔직함, 순수함과 단순함을 누구보다 충실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화려하고 낭만적인 대사와 마치 살아 있는 듯 생생한 등장인물들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고전 중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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