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연극 '파우스트' 공연을 앞둔 양정웅 연출이 현시점에서 다시 '파우스트'를 꺼낸 이유를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양정웅 연출과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가 참석했다.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20대부터 집필을 시작해 죽기 직전까지 약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의 역작이다.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이 악마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코리올라누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 고전들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온 양정웅이 연출한다.

오래된 고전, 그중에서도 완독하기 어렵다는 '파우스트'를 다시 꺼내 들었다. 왜 지금 다시 '파우스트'인가. 

이에 양정웅 연출은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어 "괴테가 오래전에 질문을 던졌다. 인간이 가진 욕망의 질주. 세속적이고 욕망에 심취한 현대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괴테가 평생을 바쳐 집필한 작품인 만큼 분량도 방대하다. 1만2111행의 정교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당연히 무대로 옮기기에 결코 쉽지 않다. 이번 극에서는 1부의 일부분을 압축해 다룬다. 

양 연출은 "괴테의 아름다운 문학 텍스트를 최대한 활용하고 원본에 충실하게 해석하고자 했다. 현대적인 미장센으로 시각적인 부분도 구성했다. 대극장의 스펙터클한 연극 보여드리고 싶은 포부가 있다"며 "1부는 사랑과 희생, 구원의 메시지. 2부 엔딩에 나올 암시적인 부분을 표현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도 이번 작품이 마냥 어렵기만한 작품은 아니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그레첸 역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 원진아는 "이 안에 담긴 메시지와 의미를 전하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책을 보기 어려웠던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라며 "감히 말하자면 책보다 쉽고 편안하게 관람하실 수 있는 무대 만들고자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우스트'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