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보다 5배 맵다...가장 매운 라면은?
코로나 이후 더 인기, MZ 문화로 자리 잡아
지속적인 매출 위해 브랜드 자체가 문화가 돼야
매운라면 순위는?

[문화뉴스 조아현 기자] 매운맛을 좋아한다는 한국인. 매운 라면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이다. 일주일에 1개 이상 먹는 꼴이다. 한국인이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그중에서도 매운 라면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매운 라면 불닭볶음면 덕에 삼양식품은 2022년 9천9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12년 출시 당시 매출이 75억 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10년 사이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오랫동안 매운 라면의 상징은 농심 신라면이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이름부터 매울 신(辛)이 들어간 원조 매운 라면이다.

1992년 연 매출 천억 원을 돌파하고,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에서 신라면 컵을 판매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불닭볶음면이 SNS에서 매운 맛에 도전하는 각종 챌린지, 콘텐츠 등으로 2차 생산되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새로운 K-매운맛의 상징이 됐다.

사진 =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홈페이지신라면보다 5배 맵다...가장 매운 라면은?코로나 이후 더 인기, MZ 문화로 자리 잡아지속적인 매출 위해 브랜드 자체가 문화가 돼야매운라면 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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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매운 라면은 무엇일까. 순위는 스코빌 척도를 기준으로 매긴다.

스코빌 척도란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이 개발한 고추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 농도를 스코빌 매움 단위(Schoville Heat Unit, SHU)로 계량화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가장 매운 라면은 염라대왕라면(21,000 SHU)이다. 그다음으로는 틈새라면 극한체험(15,000 SHU), 불마왕라면(14,444 SHU), 핵불닭볶음면 3X 매운맛(13,000 SHU), 킹뚜껑(12,000 SHU), 핵불닭볶음면(10,000 SHU), 틈새라면(9,413 SHU), 불닭볶음면 (4,404 SHU) 등이 이어졌다.

매운맛의 상징이었던 신라면(3,400 SHU)보다 5배는 맵다. 또한 상대적으로 국물이 없을 때 더 맵게 느껴져서인지 매운맛을 더 강조하기 위해 볶음면 제품들이 많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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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매운맛을 찾는 데에는 스트레스 해소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은 매운맛을 통증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먹는 동안 이를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이 생성된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다. 외식보다 간편식 섭취가 늘어 라면 소비가 증가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매운 라면 그 자체가 문화가 됐기 때문에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매운 라면 도전 먹방은 MZ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BTS 정국의 '불그리(불닭볶음면 + 너구리)', 성시경의 '순두부 열라면'처럼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고, 유명인들의 꿀조합이 유행한다.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 체험 차원에서 매운 라면에 도전한다. 삼양식품은 BTS의 LA 콘서트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불닭볶음면 #BornTobeSpicy 챌린지를 직접 주도했다. 

사진 = 삼양식품 홈페이지
사진 = 삼양식품 홈페이지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다양한 매운 라면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염라대왕라면과 같이 스코빌 척도가 20,000이 넘는 라면도 나오며 너도나도 더 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매울수록 잘 팔린다는 얘기는 아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시장 라면 점유율 1위는 여전히 농심 신라면이었고, 매운 라면 중에서는 삼양의 불닭볶음면과 오뚜기의 열라면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14,444라는 높은 스코빌 지수를 자랑했던 금비의 불마왕라면은 단종된다.

가장 높은 스코빌 척도를 기록하면 출시 후 SNS 챌린지로 잠시 인기를 끌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지속적인 매출이 필요하다. 인플루언서 협찬 이상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자체가 문화가 된 제품이 롱런한다는 것이다. 

불닭볶음면은 스코빌 지수가 절대적으로 높은 제품보다는 기존 맛에서 변화를 준 신제품을 출시한다. 해외에서도 할랄과 같이 각 나라의 문화에 맞춰 다양한 맛을 출시한다.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식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 매운 라면이 어느 영역까지 확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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